외국인 3.8조 매도 폭탄, 개미가 그대로 받았다…'터보퀀트' 충격 방어

김지훈 기자
2026.03.27 17:01

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59포인트(p)(0.40%) 내린 5438.87, 코스닥은 4.87p(0.43%) 오른 1141.51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50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3.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3조8000억원대 대규모 매도에도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반도체 급락까지 겹치며 장중 5220선까지 밀렸지만 개인이 매수에 앞장서고 기관이 가세하면서 낙폭을 저지했다. 앞으로의 미국-이란 전쟁 분위기 등 대외 변수가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0% 하락한 5438.8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조8774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2조7121억원)이 매수에 앞장섰고 기관(+7786억원)도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3조8000억원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며 "개인의 순매수로 하단은 방어하는 흐름이었다"고 했다.

실제 개인은 주가 하락 시에 단기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앞장서는 성향이 강한 수급주체로 평가된다. 기관 매수세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자기자본 투자 뿐 아니라 개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따른 현물 매수 등이 반영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17만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7만9700원(-0.22%)에 마감했다. 낙폭을 거의 되돌렸지만 종가 기준 18만원을 밑돈 것은 9일(17만3500원) 이후 보름여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8만원까지 빠졌다가 92만2000원(-1.1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13일(91만원) 이후 가장 낮아졌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3.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구글의 AI(인공지능) 메모리 경량화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 발표 이후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이 국내외 반도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시장에선 반도체 업계에 악재만은 아니란 시각도 존재한다. 특정 기술 효율이 높아질수록 총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인 '제번스의 역설'이 기대된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방향이 중동 정세에 가장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과 미국 지상군 투입 신호가 동시에 나온 미국-이란전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면, 미국과 국내의 물가 상승 압력은 실제로 높아지게 된다"라며 "이 경우 연준(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보다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 사모 대출 문제가 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0.43% 오른 1141.51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01억원, 50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3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다가 상승 반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