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재 한꺼번에..."월요일만 되면 돈 삭제" 개미들 공포

배한님 기자
2026.03.30 16:42
3월 일별 코스피 등락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주말 사이 쌓인 지정학적 악재가 월요일마다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른바 '블랙먼데이'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3월 들어 코스피가 매주 첫 거래일마다 약세로 출발하는 패턴이 이어지자 투자자 피로감도 빠르게 누적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주 첫 거래일마다 하락 마감했다. 5주 중 4주를 하락장으로 출발한 셈이다.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7.24% 하락한 지난 3일 화요일이었다. 다음으로 낙폭이 큰 날은 6.49% 떨어진 지난 23일, 5.96% 떨어진 지난 9일 순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7% 하락한 5277.30으로 마감했다.

업계는 미-이란 전쟁으로 매일 변동성이 큰 가운데 주말마다 쌓인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 첫 거래일 낙폭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초 하락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월요일에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중에는 미국 시장 거래가 상대적으로 실시간 반영이 되는데 주말에는 미국 금요일 증시 결과나 주말 사이 발생한 이슈를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기간적인 리스크가 함께 반영된다"며 "특히 이번 전쟁에서 주말에 큰 사건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월요일(이나 주 첫 거래일) 급락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 2월 코스피가 상승한 만큼 여전히 차익실현이 가능한 시장이라서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 속에 금요일 장을 마감하지만, 주말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관련 발언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YTD(연초 대비) 상승률이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장 먼저 팔기 쉬운 시장이 됐고, 이로 인해 하락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가장 컸던 날은 코스피 낙폭이 두 번째로 컸던 지난 3일이다. 이날 외국인은 5조77억원을 순매도했다. 두번째로 순매도 규모가 컸던 날은 코스피가 6.49% 떨어진 지난 23일이다. 이날 외국인은 3조7278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5.96% 하락한 지난 9일은 외국인 순매도(3조1781억원)가 3월 중 네번째로 컸던 날이다.

월요일 급락장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블랙먼데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12.06% 떨어졌던 지난 4일 수요일이다. 이외에도 지난 26일 목요일(-3.22%), 19일 목요일(-2.73%) 등 주중에도 하락장이 있었다. 5% 이상 급락한 날은 대부분 첫 거래일에 집중됐지만, 낙폭 자체만 놓고 보면 반드시 월요일에만 충격이 셌던 것은 아니다.

블랙먼데이는 주식 시장이 월요일에 기록적인 폭락을 겪은 날을 의미한다. 블랙먼데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것은 1987년 10월19일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6% 하락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일일 하락률 기준 최대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 연구원은 "주말 동안 거래 공백이 있었던 영상도 있지만, 1987년 블랙먼데이가 가장 유명하다 보니 월요일 급락장이 일종의 밈(meme)이 되어버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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