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텔라세벡 '테불라' 출범, 부룰리궤양·한센병 치료제 개발 국제 연대 가속

김건우 기자
2026.04.24 08:00

혁신신약기업 큐리언트가 개발한 항생제 '텔라세벡(Telacebec, Q203)'의 부룰리궤양 및 한센병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컨소시엄 '테불라(TEBULA)'가 공식 출범했다.

24일 큐리언트에 따르면 테불라는 유럽연합(EU)이 자금 지원 기관으로 직접 참여한 다학제·다국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부룰리궤양과 한센병 치료의 혁신을 목표로 결성됐다. 컨소시엄의 총괄 조정 기관은 지난 70년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한센병과 부룰리궤양 퇴치에 헌신해온 세계적 권위의 라울 폴로 재단(FRF)이 맡았으며, FRF의 의료 책임자인 로흐 크리스찬 존슨 교수가 프로젝트를 이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각 감염병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14개 연구기관, 비정부기구(NGO), 각국 보건부가 공식 파트너로 합류했다. 컨소시엄 조정을 맡은 라울 폴로 재단을 비롯해 텔라세벡의 개발 파트너인 미국의 TB 얼라이언스, 다제내성 세균 및 소외감염병 연구 분야의 글로벌 리더 그룹을 보유한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등이 주요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 대학(LSTM), 에티오피아 암아워 한센 연구소(AHRI) 등도 참여한다. 단일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위해 세계적 권위의 기관들이 집결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테블라 프로젝트는 텔라세벡 기반의 짧고 단순하며 안전한 새로운 치료 표준 정립을 위해 두 개의 핵심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부룰리궤양 분야에서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베냉에서 임상 3상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해 텔라세벡 단독 단기 요법이 기존 8주 병용요법 대비 빠른 완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한센병 분야에서는 에티오피아 등에서 임상 2상 용량 범위 탐색 시험을 수행한다. 기존 6~12개월의 장기 다제병용요법이 가졌던 부작용과 낮은 복약 순응도 문제를 텔라세벡 기반의 최적 용량 확립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이번 테블 컨소시엄 출범은 텔라세벡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회의와 'IDWeek 2025' 등 글로벌 권위 학술대회에서 잇따라 증명한 임상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IDWeek 2025에서 호주 바원 헬스의 다니엘 오브라이언 박사는 텔라세벡을 4주간 단독 투여한 환자 전원이 100% 완치되었다는 확정 결과를 발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남기연 대표는 "이번 국제기구 출범은 텔라세벡이 여러 감염병 퇴치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국제적 신뢰를 얻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국내 최초의 계열 내 최초 약물이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으며 개발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텔라세벡은 현재 호주에서 부룰리궤양 성인 대상 허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추가 환자 투약이 완료되면 2027년 완전한 허가 획득이 기대된다. 텔라세벡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부룰리궤양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과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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