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60% 날릴 수도...상장 앞둔 삼전·닉스 2배 ETF 주의보

방윤영 기자
2026.05.19 16:36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연일 투자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제2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앞두고 과도한 자금 쏠림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나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증시 급등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대거 유입됐으며 주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일반주식 대비 매매회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역시 출시 초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주요 국내외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30조원 이상이다. 일정 수준 규모가 있는 주요 레버리지로 한정해도 두 종목에 대한 노출도는 각각 7조5000억원,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기존 현물 보유자, 반도체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교체 매수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금융당국은 연일 투자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 일일 등락률을 2배 추종하기 때문에 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발생할 수 있다. 국내주식 가격 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을 볼 수 있다.

지수가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효과'도 주의사항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A종목의 주가가 100원에서 80원으로 하락(-20%)한 후 다시 100원으로 회복(25%)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60원으로 하락(-40%)한 후 90원으로 상승(50%)해 결과적으로 10원 손실이 난다.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은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분산 투자하는 일반 ETF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상품명에도 ETF 사용을 금지하고 단일종목임을 표기하도록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000만원 예치, 사전교육(일반교육 1시간+심화교육 1시간) 이수 등 기본적인 진입장벽도 뒀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운용업계·증권업계의 이벤트·광고 등 마케팅 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미 금융투자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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