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으나 증권가에선 예상했던 결과라고 분석한다. 정부의 제도개선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선 올해 편입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에서도 충분히 예상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대로 신흥국 지수로 분류했다. 여전히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제한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13년째 신흥국 시장에 머물게 됐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으로 편입된 이후 2008년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으나 2014년부터 다시 신흥국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한 원인 중 하나로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불발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증권가는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관련 "한국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소식은 제한적일 듯"이라며 "지난주 연례 시장 접근성 점검에서 외환시장 자유화, 영문공시제도 등 5개 항목에서 '-'(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편입 불발 시나리오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주부터 시장에 반영된 우려인 만큼 실제 확인이 추가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워치리스트 편입 여부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지 않는다"며 "심리적 위축, 실망감 변수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 앞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5개 항목에 대해 '-'(개선 필요) 평가 등급을 유지했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거래소에 한국 지수 연계 파생상품이 상장되면서 투자상품 이용 가능성 항목에 대해서는 '+'(중대한 문제 없음)로 상향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자유화 등 시장 접근성 평가항목 개선을 위해 다음달 24시간 외환시장 거래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역외 원화결제망은 내년 1월 본 운영을 목표로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제도개선 사항 완료 이후 시장 평가 등 선진국 지수 등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는 제도 변경 후 실제 경험적인 트랙 레코드(성과 이력)를 항상 강조하는 편"이라며 "내년 초 집중된 여러 제도 시행 이후 실제 트랙 레코드가 쌓일 때까지는 평가 결과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나리오는 내년 1분기 제도개편 로드맵 완료, 내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 약 1년6개월간 제도 지속성 확인 이후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2029년 6월 실제 편입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