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반도체 숨고르기… 8천피 붕괴, 저가매수 기회?

김경렬 기자
2026.07.03 04:13

7.9% 내린 7648… 삼성전자 9%·하이닉스 14% '뚝'
외국인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개인은 6.2조 "사자"
쏠림 완화로 전력기기 반등 기대… "저가매수" 의견도

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p(7.89%) 하락한 7648.09, 코스닥은 62.63p(6.74%) 내린 866.72,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보다 0.9원 오른 1555.8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스1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10거래일째 계속됐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으로 개장 9분만에 매도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숨 고르기 장세를 펼치면서 중소형주로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마감했다. 오전 9시7분에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서른 번째 사이드카며 매도 사이드카로는 15차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8980억원, 61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6조208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증시의 급락은 간밤 반도체종목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두 자릿수 하락한 미국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메타가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사업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인공지능)와 관련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는 9.06% 하락한 28만60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4.57% 빠진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팔았는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보유 비율은 지난 5월 초 49%대에서 최근 46%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같은 기간에 53%대에서 50%대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속도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둔화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8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에 달라진 흐름이 보인다고 분석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고금리가 그간 실적 가시성 높은 대형 반도체기업으로 자금을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쏠림완화 국면이 반도체 장비, 전력기기 등 AI 캐펙스(CAPEX·설비투자) 관련 기업과 같은 소외된 산업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밸류에이션 압박이 덜어지며 5월과 6월에 소외된 반도체 장비, 전력기기 등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했다.

반도체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고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다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10일 SK하이닉스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나스닥 상장 이벤트도 대기 중"이며 "이번 급락은 AI 캐펙스 사이클 종료신호가 아니라 반도체·메모리 관련주의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전날 교보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3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는 등 증권가는 반도체 투톱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본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를 기록해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2시47분쯤 올해 6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원 오른 1555.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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