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맞은 K-제조업에 투자하는 똘똘한 하나의 상품이 필요합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제조업의 부각은 반도체 사이클이 좋아져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질서가 바뀌는 데 따른 구조적 변화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반도체·조선·방산 등 한국 제조업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그는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등의 제조산업이 국가 전략자산으로 인식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효율성이 높은 중국 위주의 제조업 생산 구조에서 미국, 유럽 등이 전략적으로 우방국 중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K-제조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핵심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한국은 중국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제조 인프라를 고도화해 왔다"며 "이에 따라 미국 등 동맹국들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자리잡으며 K-제조업은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중 패권경쟁,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이란전의 에너지 위기 등을 거치면서 제조업 공급망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실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지,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지, 무기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는지, 전력망과 에너지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좌우한다"며 "제조 역량이 프리미엄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 아이디어로 K-제조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은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ETF는 특정 업종이 아닌 한국 제조업 가운데 글로벌 전략산업 중심에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담는 게 특징"이라며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시장 변화와 산업별 사이클을 반영해 수시 비중 조절에 나선다"고 했다.
최근 반도체 실적 개선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대형 반도체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강한 성과를 보이면서 제조업 업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구조적 성장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대응해 타이밍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부사장은 "'타이밍'보다 '타임' 즉, 시간에 투자한다는 관점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방산 재무장, 조선업 재평가는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진행될 변화"라며 "단기 주가 등락보다 장기적으로 어떤 산업이 성장할 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제조업 투자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PLUS-K제조업핵심산업액티브의 경우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현재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UAE 아부다비 증시 등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K-제조업, 방산, 전력인프라, AI 하드파워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