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5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실적배당형(원리금비보장형)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해 3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9000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타나난 변화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554조8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 늘었다.
업권별로는 증권업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6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가 증가했다. 반면 은행업권, 보험업권은 각각 6.6%, 4.3% 늘어난 281조원, 107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권의 적립금 증가에 따라 각 업권별 비중은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업권은 전분기 대비 1.9%p 높아진 29.8%를 기록했다. 보험, 은행은 각각 0.9%p, 1.1%p 낮아졌다.
증권업권으로의 퇴직연금 이동이 늘어나는 데다 지난 2분기 코스피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개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형 상품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확연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코스피지수는 5000선에서 8500 가까이에 이르기 까지 고공행진을 했다. 2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67.8%에 이르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ETF(상장지수펀드) 등 원리금비보장형(실적배당형) 투자 비중도 급증했다. 지난 2분기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은 19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9% 늘었다. 전체 비중도 35.7%로 전분기 대비 7.1%p 높아졌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이 30% 비중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었고 지난 2분기 코스피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지난 2분기 원리금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54%(DC형 기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8%에 그쳤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투자 수익률이 높아졌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며 증권업권, 혹은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풍에 따라 퇴직연금을 주식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ETF와 TDF(타겟데이트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률 개선을 위해 실적배당형 상품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