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 본부장
"스페이스X, 테슬라와 함께 일론 머스크 사업 비전의 핵심"

지난달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스페이스X 주가가 한 달 만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시가총액 순위도 상장 직후 5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스페이스X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없다"며 "밸류에이션을 소화하는 과정을 지나면 산업의 성장성과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메타(당시 페이스북)의 사례를 들었다. 육 본부장은 "메타도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평가돼 주가가 급락했었다"며 "신규 상장 기업은 아직 뚜렷한 실적 척도가 없다 보니, 초기 투자 열기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타는 공모가 38달러에서 급락했지만, 현재는 645.85달러까지 올랐다.
육 본부장은 스페이스X의 강점으로 재사용 로켓 기술력을 꼽았다. 발사체를 자체 내재화하고 부스터를 최대 34회까지 재사용하는 등, 재사용발사체 시장 매출의 90%를 스페이스X가 차지하고 있다. 스타링크 가입자도 164개국 1030만명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2025~2030년 스페이스X의 AI(인공지능)·스타링크·발사 사업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각각 152%, 66%, 15%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육 본부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함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사업 비전을 실현할 핵심 축이라는 점이다.
그는 "머스크 CEO는 AI, 로봇, 우주를 하나의 산업으로 합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기업에서 위성통신, 우주 물류, AI 인프라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에서 자율주행, AI, ESS(에너지저장장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 본부장은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테슬라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한 통신망과 우주 물류,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담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우주에서 자원 채굴이나 시설 건설 등을 수행하고, 스페이스X가 이를 지원하게 된다.
실제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순항 중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3세대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옵티머스 판매를 시작하고, 스페이스X에도 납품을 확대할 전망이다. 2028년에는 본격적으로 옵티머스 대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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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본부장은 "머스크 CEO는 그동안 자신의 꿈을 매출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대표 기업인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충분히 함께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9,190원 ▼135 -1.45%)'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각각 25%씩 총 50%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미국 단기채에 투자한다. 채권혼합 ETF인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 100% 넣을 수 있다.
육 본부장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지만 단기 변동성도 큰 만큼 채권을 함께 편입해 위험을 낮췄다"며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면 두 기업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