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중동발 전쟁 악재에 눌려 6만6000달러선을 반납했다. 미국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 기대감에 빚어진 반등세가 금리상승 압력에 눌린 모양새다.
24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4.10% 오른 6만5450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9538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0.67%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3.12% 오른 1888달러로 집계됐다. 투매 가능성이 높을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7점으로 전주 대비 4점 올라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1일 밤 비트코인이 6만6700달러를 상회하는 강세를 빚었다. 미 당정이 클래리티법에 이해충돌 방지조항을 삽입키로 합의한 직후다. 공직자의 가상자산 수익사업을 제한하는 이 조항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규정으로 쟁점화하면서 여야 대립을 촉발했다.
하락세는 중동 전황이 확전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지지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물가·금리상승 압력은 위험자산의 전형적 악재로 분류된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경우 단기적으로 6만2000~6만8000달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6만8000달러는 단기 보유자 비용기준과 기술적 저항이 겹치는 가격대"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6만8000달러 상향 돌파와 ETF(상장지수펀드) 순유입 지속, 현물 거래대금 증가가 동시에 확인될 경우 7만2000달러까지 반등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며 "반대로 ETF 수급이 다시 순유출로 전환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6만2000달러를 이탈하면 6만달러선이 다시 시험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알트코인은 위축된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가총액 100위권에서 주간 상승률이 10%를 상회한 종목은 단 3종(오디에라·펌프펀·지토)에 그쳤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이번주 비트코인·이더리움의 상승은 위험선호가 전면적으로 확산한 결과라기보다, 유가 충격 속에서도 현물 ETF를 통한 제도권의 매수세가 대형 자산의 하단을 지지한 흐름에 가깝다"며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다음주 열리는 7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발언수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