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냐 조정이냐"…삼전닉스 역대급 폭등 뒤 '털썩'

김경렬 기자
2026.08.03 11:13

[오늘의 포인트]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29.95%, 26.81% 오른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뉴욕증시의 훈풍을 받지 못한 채 또다시 급락했다. 두 종목의 약세가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반도체 종목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만1500원(8.19%) 하락한 2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0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20%대 급등했고 최고점 대비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어 이날 내리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역시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4만5000(8.44%)원 떨어진 157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에 상한가까지 올라 170만원선을 재돌파했지만 이날 다시 내리는 조정 장세를 연출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지분·업무 관계로 엮여 있는 종목들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삼성생명은 7%대, 삼성물산은 6%대 각각 하락 중이다. SK스퀘어는 장 초반 강세에서 1%대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체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6.46포인트(4.80%) 내린 6278.9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5600선이 붕괴된 코스피는 두 종목이 급등한 다음날 6600선에 바짝 다가갔지만 이날 장중 6200대까지 내렸다.

코스피 시장의 이런 역대급 변동성 장세 탓에 미국 뉴욕증시의 훈풍은 전달되지 않았다. 호실적을 기록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각각 15.32%, 3.02%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두 빅테크의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같은 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6.97포인트(0.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1.68포인트(1.00%) 각각 상승했다.

이날 조정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직전 거래일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 거래일 급등 장세를 살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자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 수급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봤다. 외국인 지분율은 전 거래일 기준 삼성전자 46.70%, SK하이닉스 51.22%를 각각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소 3년간 이어질 큰 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메모리와 AI(인공지능) 기판 수요 증가로 이어져 AI 핵심 부품의 수요는 해마다 이월되는 연쇄 도미노 현상이 향후 3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아진 대규모 주주환원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AI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경색과 FCF(잉여현금흐름) 악화가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와 광고 등 기존 비즈니스 매출이 투자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는지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AI 투자가 실패하는 시점은 수요가 사라질 때가 아니라 수익이 발생하기 전에 자본시장이 기다림을 중단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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