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사흘 연속 장중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수 800선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대반등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된 코스피와 대조를 이루면서 증시 수급변동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47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3거래일 연속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다. 지수는 전일 대비 10.84포인트(1.47%) 오른 748.19에서 출발, 오전 장중 상승폭을 780.63까지 넓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오전 11시10분 기준 리가켐바이오는 13%대, 에이비엘바이오는 12%대, 펩트론·HLB는 9%대, 알테오젠은 7%대, 삼천당제약은 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차전지·로봇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상승폭을 넓혔다. 에코프로는 5%대, 이오테크닉스는 4%대, 주성엔지니어링·에코프로비엠은 3%대, 리노공업은 2%대, 원익IPS는 1%대 강세에 진입했다.
모든 업종이 오름세다. 일반서비스가 7%대, 제약이 6%대, 의료정밀이 5%대 급등을 보이는 가운데 건설·IT서비스·금융·제조·전기전자가 4%대, 오락문화·비금속·화학·출판매체·유통이 3%대 강세를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공장 증설 노이즈 속 반도체 대형주의 고전이 이어지며 수급이 분산됐다"며 "코스닥 시장에선 반도체 언와인딩(되돌림)에 순환매가 빚어지며 코스피를 아웃퍼폼(능가)하는 현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시각까지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를 통틀어 기관이 35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766억원어치, 개인은 171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순매수액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거래물량을 포함하는 금융투자 계정이 2632억원, 투신이 334억원, 연기금이 158억원을 차지했다.
증권가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한 예탁금 문턱을 높이면서 변동성 선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 코스피 지수와 동반 급등하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 4~5월 1000~1200대에서 등락하다 5월27일 단일종목 ETF 출시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와의 탈(脫) 동조현상은 코스닥 수급이탈의 원인이 단일종목 ETF라는 주장을 강화했다.
시장의 단기 변수로는 주도주 반등폭, 중장기 변수로는 '승강형 세그먼트제'가 주로 거론된다. 지난달 초 거래소는 올 9~10월쯤 우량·성장주를 별도 분류하는 가칭 '셀렉트 세그먼트' 기준을 공개, 내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그먼트제의 성격은 밸류업과 같은 장기 체질개선 프로그램에 가깝다"며 "전술적으론 대형 반도체주가 저점을 형성하는 구간의 반도체 소부장 중심 대응과 세그먼트제의 '후보 압축'이 만드는 일시적 수급쏠림을 목표로 하는 단기 대응구조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