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대륙아주가 한국거래소 본부장보(상무) 출신인 김재향 고문을 최근 영입했다.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상장유지·공시 자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본시장 자문 분야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김 고문은 자본시장 안팎에서 손꼽히는 상장기업 업무 전문가다. 1993년 한국거래소의 전신인 증권거래소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했다. 재직 기간 대부분을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공시, 상장 관리, 상장 유치 등 상장기업과 직접 맞닿은 업무에 쏟았다. 거래소의 상장업무와 관련해서는 기업유치·상장심사부터 관리·폐지까지 전 과정을 실무 책임자로 경험한 몇 안되는 고급인력은 거래소 내부에서도 드물다는 평가다.
김 고문은 2011년부터 4년간 코스닥시장 공시팀장을 맡았고, 이후 코스피시장 공시제도 팀장을 거쳤다. 이어 코스닥시장 상장유치부장, 상장관리부장, 코스닥시장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상장폐지의 심의·의결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 간사도 겸임했다. 코스닥 시장의 규정과 심사 실무, 위원회 운영 메커니즘을 모두 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총괄하는 상장관리부장 재직 시절에는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오스템임플란트, 세원물산 등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종목들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지휘했다. 거래재개와 개선기간 부여 등 기업의 명운과 수십만 소액주주의 이해가 걸린 결정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거래소 재직시절에도 업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집행간부(상무)로 발탁된 바 있다. 1968년생인 김 고문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고문의 합류는 대형 로펌들의 자본시장 역량강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부터 이른바 '동전주' 퇴출을 비롯해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상장유지 대응이 법률 자문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대륙아주로서는 이번 영입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대륙아주에는 거래소 출신 고문이나 전문위원이 없었다. 김 고문 합류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응, 불성실공시 리스크 관리, 상장 유치·IPO 자문 등 자본시장 부문 전반에서 실전 경험에 기반한 자문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규정 해석보다 심사 실무와 위원회의 판단 논리를 아는 것이 관건"이라며 "심사를 직접 지휘해 본 인사의 영입은 로펌의 자문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