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10일 장중 급등세로 진입했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상승폭을 재차 벌리며 지수 85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50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5포인트(1.11%) 오른 807.66에서 출발, 낮 1시 50.38포인트(6.31%) 오른 849.19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이 시각까지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를 통틀어 기관이 3939억원어치, 외국인이 24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은 628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금융투자(2285억)·투신(720억)·연기금(503억)·보험(134억) 순으로 많았다.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비금속이 11%대, 일반서비스가 10%대, 기계장비가 7%대, 전기전자·제조가 6%대, 제약·금융이 5%대로 상승률을 키웠다. 화학·금속·운송장비는 4%대, 의료정밀·유통·IT서비스는 3%대, 음식료담배·건설통신·섬유의류·출판매체·운송창고는 1%대 강세다. 종이목재·오락문화는 강보합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선 알테오젠이 4만5000원(14.59%) 급등한 35만원에 거래되며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일 장 종료 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공시한 지분 5.03% 확보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천당제약은 12%대, 주성엔지니어링은 11%대, 이오테크닉스는 10%대, 원익IPS는 9%대, HLB는 8%대, 에이비엘바이오는 7%대, 리노공업은 6%대, 에코프로·리가켐바이오·심텍은 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펩트론은 4%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대 강세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0일 16개월 저점인 644.78을 기록, 다음날 74.98포인트 오르는 대반등을 이뤘다. 이달 들어선 지난 7일까지 총 6거래일 중 5거래일 상승 마감하며 누적 79.05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시장에선 낙폭 과대론을 주된 반등 배경으로 꼽는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15일 800선을 웃돌다 9거래일간 15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저점매수를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시행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탁금 상향도 수급을 개선한 요인으로 꼽힌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코스피 대형주 쏠림을 최근 코스닥 시장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며 "지난 2월 상장폐지 강화안 발표 이후 외국인이 적극적인 코스닥 매수 기조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3개월 연속 10~20% 하락률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유망기업조차도 투매가 유발됐다"며 "수급 공백 때 성장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며 지수가 반등했고, 과대 낙폭이 마무리된 뒤엔 종목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 관전포인트로 하반기 국민성장펀드와 '승강형 세그먼트' 제도동향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종목을 둘러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나타난 극단적 증시 변동성을 감안해도 코스닥 지수의 급락은 정당화하기 어렵고, BDC·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모멘텀이 꾸준했음에도 반등이 제한됐다는 것도 아쉬운 지점"이라며 "부진의 근본적 원인은 약한 펀더멘털, 높은 밸류에이션 등에 따른 투자유인·신뢰 악화"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달에서 올 10월 중 승강제 최종안이 결정되며 상위 세그먼트(가칭 셀렉트) 기업이 확정되면, 이 기업들로 자금이 유입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잔존 변동성 등의 영향에 '브이(V)'형 반등은 제한되더라도, 정책효과에 힘입어 상승동력은 강해져 지수는 100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