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8월 정기 리뷰 실시… 글로벌 큰손이 새로 담은 종목은?

김지현 기자
2026.08.14 17:03

LG이노텍 1종목 편입·삼성에피스홀딩스 등 4종목 편출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8월 정기 리뷰 결과/그래픽=김지영

AI(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편출입에 영향을 미쳤다. AI 데이터센터 서버 확충에 필수적인 부품인 기판주를 생산하는 LG이노텍이 새로 편입됐다. 반대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부각되며 수급이 쏠린 탓에 지수 구성 종목 수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가 이번 8월 정기 리뷰에서 LG이노텍을 신규 편입했다고 전일 발표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LG디스플레이, HLB 등 4종목은 편출됐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지수를 추종해 패시브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수에 편입되면 신규 수급이 대거 들어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수에서 제외되면 기존 수급이 이탈해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

정기 리뷰는 매년 2·5·8·11월에 진행하며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을 편출입 기준으로 활용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MSCI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증가한 종목을 담는 원리다. 반대로 기존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감소한 종목은 제외한다. 지수 편출입 심사는 직전 월말의 마지막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하루를 택해 이뤄진다. 이번 8월 리뷰에 해당하는 기간은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다.

LG이노텍은 AI 병목 수혜주 중 하나로 기판주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심사 기간 LG이노텍의 시가총액 범위는 최저 10조349억원에서 최고 16조670억원으로 형성됐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이번 편입 시가총액 기준선은 10조2000억원으로 LG이노텍은 지난달 30일을 제외한 9거래일 모두 기준선을 상회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편입 모멘텀은 3개월 전부터 진행된 PCB(인쇄회로기판)·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모멘텀 부각과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 MSCI 편입 이슈가 맞물렸다"며 "이에 선반영된 자금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몰리면서 지수에 편입된 기업 수(NOC)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NOC가 기존 78개에서 75개로 감소했다. 즉 MSCI 지수에 들어가려면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75위보다 높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는 시장 전체의 유동 시가총액 중 85%에 해당하는 상위 종목만 담는다"며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종목 수가 축소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8월 리뷰의 리밸런싱은 이달 31일에 이뤄질 예정으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뷰로 새로 편입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차기 편입 후보군을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을 추천했다.

고 연구원은 "리밸런싱 이후 LG이노텍에 선반영된 자금의 비중이 축소될 유인이 높아 보인다"며 "LG이노텍이 지난 정기 변경부터 차기 편입 후보군으로 부각된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지수 편입 모멘텀이 부여될 수 있는 LS, 삼성 E&A,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의 종목군으로 압축해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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