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몰빵 끝, 온기 퍼진다…멀미나던 한국 증시, '우상향' 시동?

김세관 기자
2026.08.16 06:43

ADR, 7거래일 연속 100% 웃돌아…균형 찾아가는 매수·매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과 하락 수 비율을 나타내는 ADR(Advanced Decline Ratio)가 이달들어 7거래일 연속 100%를 넘기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위주였던 수급이 어느 정도 분산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선 국내 시장이 조정을 딛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ADR는 125.37%로 전거래일 대비 8.01%포인트 올랐다. 코스닥 ADR도 전거래일 대비 5.88%포인트 오른 117.64%에 마감됐다.

양 지수 ADR 모두 7거래일 연속 100% 이상을 유지 중이다. ADR는 주가 상승과 하락 종목 수 비율을 계산해 매도세 혹은 매수세 쏠림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인 경우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본다. 120% 이상이면 과매수, 70% 아래면 과매도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 5월 이전까지 코스피 ADR는 시장 지수 변동에 따라 70~130%대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5월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따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ADR는 6월8일 45.49%까지 내려갔고, 코스닥은 같은 날 44.78%를 찍었다. 코스피의 경우 ADR가 40%대에 진입한 건 2020년 3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당시 이후 6년여 만이다.

당시와 다른 건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이다. 2020년 3월엔 코스피 지수가 연초 2100대에 코로나19 전세계 유행으로 인한 유동성 경직 등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1400대 중반까지 하락할 만큼 시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ADR 40%대 하락은 코스피 지수만 보면 반대였다. 지난 5월 7000대에서 6월 중 종가 9000을 찍으며 사상 최고를 찍었다. 그만큼 주도주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극심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당시 연일 사이드카가 울리는 등 변동성도 최고조였다.

그렇지 않아도 반도체 종목에 쏠려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5월말 출시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영향으로 특정 종목에만 자금이 도는 흐름이 두달여 간 지속된 영향이 ADR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쏠림을 겨냥한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쏠려있던 자금이 순환매(순환적 매수세) 장세를 보이며 ADR뿐만 아니라 시장의 불안과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50대로 내려왔다. VKOSPI는 6~7월 80대에서 90대를 오갈 만큼 높은 시장 변동성을 반영했다.

증권업계는 특정 종목들이 지수를 이끌던 쏠림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과열 양상도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상징인 신용거래융자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과열됐던 시장이 완화되는 추세로 보인다"며 "종목 쏠림 상황이 균형을 맞춰가게 되면 변동성 역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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