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두고 '깜짝 급등락'…소수계좌 거래집중 4배 늘었다

성시호 기자
2026.08.18 15:57

소수계좌 거래공시 올 들어 1400건 상회
전년동기 5배…상폐기준 강화 맞물려

소수계좌 거래집중 투자주의 종목 공시건수/그래픽=이지혜

올 들어 국내증시에서 소수 계좌간 거래가 포착되는 종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시가총액 미달종목 퇴출이 가시화하는 시기 석연찮은 주가 급등락이 잇따르면서 투자종목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 들어 '소수계좌 거래집중'을 이유로 발생한 코스피·코스닥 투자주의 종목 공시는 전 거래일까지 14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종목은 269건(417.3% 증가), 코스닥 종목은 1190건(402.1% 증가)을 차지했다. ELW(주식워런트증권)를 제외하고 보통주·우선주 공시만 합산한 결과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60건(코스피 13·코스닥 47)에 그친 공시건수는 6월 428건(코스피 67·코스닥 361)으로 급증, 7월 351건(코스피 69·코스닥 282)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엔 10거래일에만 220건(코스피 186·코스닥 34)이 공시됐다.

거래소는 3거래일간 △종가 등락률(15% 이상)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40% 이상) △매수·매도 상위 10개 계좌 중 5개 이상의 관여일수(2거래일 이상) △일평균거래량(3만주) 등 기준을 종합해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을 공시한다.

소수계좌 거래집중은 통상 상장사 규모와 상관없이 일일 거래량이 적은 업종·종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 들어선 초대형 상장사 우선주인 삼성전기우·한화3우B·LG화학우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시선이 집중되는 종목들은 하반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동전주)·시가총액 하한(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 미달종목 상장폐지를 골자로 한 개정 상장규정 시행 전후 거래집중이 나타난 초소형 상장사들이다.

연내 소수계좌 거래집중 공시 빈도가 17차례로 가장 많았던 코스피 상장사 코아스는 시총이 250억원에 그쳐 하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차례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 넥사다이내믹스는 시총이 내년 1월 상향을 앞둔 하한 기준(300억원) 안팎에서 증감을 거듭하는 실정이다.

시장에선 개정된 상장규정이 주가·시총 미달 여부를 30거래일 연속 기준으로 판단하도록 정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상폐 위기를 면하기 위한 인위적 주가부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은 자동 적출해 공시하고 있다"며 "동전주·시총 기준 회피용으로 보이는 거래행위에 대해선 하반기 개정 상장규정 시행 이후 집중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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