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지분 싸움, 고려아연은 표 대결... 다시 불붙는 경영권 분쟁

김세관 기자
2026.09.02 04:00

한진칼, 2대주주 지분율 확대 가능성에 주가 프리미엄 기대
고려아연은 이사회 주도권 싸움에 피로감, 2거래일 10%↓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인 한진칼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는다. 8월 이후 양사 모두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만 시장에서 보는 주가 전망의 분위기는 다소 차이가 난다.

한진칼 지분 늘리는 2대주주…"경영권 프리미엄 더 붙는 이벤트 있을 수도"

1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진칼은 전거래일 대비 2.41% 빠진 1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말 10만원대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최근 유류비 부담 완화와 환율안정,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 등의 호재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슈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본다.

2022년 한진칼 2대주주로 오른 호반건설이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왔고 최근 20.15%까지 늘린 점이 지분 싸움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진칼 1대주주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는 불과 0.41%포인트에 불과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호반건설이 한진칼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발언은 없다. 여전히 투자목적이란 주장이다. 조 회장 측 지분 외에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등 40% 이상인 조 회장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분쟁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율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은 주목한다.

결과적으로 호반건설이 한진칼 경영권까지 고려한다면 추가매수를 할 수밖에 없고 가파른 주가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시장과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더해 10.58%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마무리되는 올해말 이후 지분매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이 이를 노린다면 경영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도 호반건설이 지분율을 1%포인트 높이면서 한진칼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은 날이 있었다"며 "한진칼과 관련해 시장과 투자자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 붙을 이벤트가 남았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주식보단 표대결 단계로

한진칼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도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9월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나선 지 2년이 흘렀지만 양측의 법적 공방과 이사회 쟁탈전은 여전히 평행선 구도다.

특히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출될 감사위원이 어느 쪽 사람인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양측이 최근 고려아연 최대주주 일가가 투자사 펀드 자금 일부를 비상장 회사 투자에 썼다는 사적 유용 의혹을 두고 힘겨루기하는 이유도 임시주총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8월 이후 주가 역시 대체적으로 우상향 곡선이다. 다만 최근 2거래일 사이 1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선점이슈 등 경영 안팎의 도전도 있지만 경영권 관련 분쟁에서도 프리미엄이 딱히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재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표대결이 발생해 누군가 주식을 더 사야 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한진칼과 달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사회 주도권 싸움으로 이관된 상황이라 주가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시장에선 본다는 것이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경영권 다툼 핵심은 한쪽은 앞으로 누군가 주식을 더 사야 하는 분쟁이고 다른 쪽은 이미 상당한 매집이 이뤄져 이제 의결권을 누가 확보하느냐로 나뉜다"며 "시장과 투자자가 다음 단계를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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