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조적 성장" 글로벌 운용사 콕 찝은 투자 테마는?

김은령 기자
2026.09.10 15:13

[인터뷰]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본부장

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 X 리서치본부장

"AI(인공지능) 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이미 몰려있는 초대형 기업보다 AI 밸류체인 내 병목 구간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입니다."

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장 테마와 연결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X는 11일(현지시간) MLCC 및 전자부품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한다. 삼성전기 등 한국, 일본, 대만 등의 MLCC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는 "최근 AI 관련 투자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타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AI에 대한 자본 투자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시 기업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투자를 단순히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과도한 지출로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소수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소재와 핵심 부품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투자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메모리, 스토리지, 구리, 희토류,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전통적으로 경기민감 산업으로 인식되던 분야를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 트렌드와 연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즉 사이클적으로 움직이며 주가가 오르내렸던 과거와 달리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하는 분야로 MLCC를 꼽았다. 그는 "AI 서버 한 대에는 약 3만개의 MLCC가 필요하고 하나의 서버 랙에는 수십만개가 사용된다"며 "오는 2030년까지 MLCC 출하량이 연평균 30%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MLCC의 경우 극소수의 검증된 제조업체에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투자 기회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주식 시장 흐름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현재 시장의 상승 동력은 기업 실적과 이익률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이라며 "최근의 변동성은 상당 부분 지정학적 요인에 비롯되고 거시경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가격과 투자심리에 충격을 줄 뿐 펀더멘털 훼손을 가져오진 않는다"고 했다. S&P500 예상이익률은 16.6%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시장 판단을 기반으로 구조적인 성장 테마와 함께 인컴 측면의 투자로 안정성도 고려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그는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테마가 상대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소수의 대기업보다 금속, 광산, 전력, 인프라, 방위기술, 사이버 보안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 볼 수 있다"고 했다.

ETF 시장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주식 보다 ETF 개수가 많아진 상황인데 개인적으로는 2년 후 두 배 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자산과 전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사모투자 자산, 대체 투자자산, 오토콜러블(Autocallable) 등 구조화 전략 뿐 아니라 예측시장(preciction market) 투자 기회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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