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만능 절세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최근 세제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도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높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출시 10여년 만에 최근 1000만 계좌를 돌파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3일부터 9월1일까지 ISA 가입자수 상위 10개 증권사 계좌수는 14만5230개 순증했다.
20만3164개가 신규 가입됐고, 5만7934개가 해지됐다. 순증 규모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8254개 대비 34.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4만1323개가 새로 가입됐고, 3만3069개가 해지됐다.
특히, ISA 혜택 축소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간 순증 규모는 3만8904개로 전년 2만4856개보다 약 60% 증가했다. 8월초부터 9월초까지 한달여간 전년 대비 순증 비율보다 오히려 이 기간 더 높은 수치가 나온 점이 눈에 띈다.
적립금 순증액도 늘었다. 올해 8월3일부터 9월1일까지 순증액은70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29억원보다 55%가량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초 세재개편안을 통해 ISA 제도 변경을 예고했던 바 있다. 기존 ISA 계좌 납인 한도 이월을 폐지하고 계약기간을 최장 5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혜택 축소 논란이 불거졌다. 시장 혼란이 우려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개편 발표 5일만인 지난달 7일 전면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논란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등에 업고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가 2016년 3월 도입 이후 10년 5개월여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입금액은 76조5000억원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 인구 4명 중 1명꼴로 ISA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 세제개편 논란 당시 혜택이 줄기 전에 미리 가입하려는 수요도 일부 있어 순증이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올해 초 800만개였던 계좌가 8개월여만에 200만개가량 증가한 건 논란과는 별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만 의원은 "개편 과정에서 이용자가 느낀 불편과 불확실성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계좌와 투자원금 순증 규모가 커진 점도 함께 봐야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정상화의 성과가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형성으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꾸준히 보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라진 자본시장 흐름과 국민의 실제 이용 여건에 맞춰 국민들께서 믿고 오래 이용할 수 있는 ISA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ISA 계좌는 국내 상장주식,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 상품으로 정부가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해 이른바 '만능 절세통장'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