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열기에도 싸늘한 카지노주…정책변수에 발목

성시호 기자
2026.10.08 09:45

카지노 3사 연저점 행진

국내 외국인 카지노 3사 주가/그래픽=김지영

국내 외국인 카지노 3사 주가가 연저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강타한 대내외 정책악재 충격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투자심리 급랭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주가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서 파라다이스는 981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반기 누적 하락률 28.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종가 1만1280원)은 20.95%, GKL(8600원)은 16.67% 내렸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증가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3사 주가는 올해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부가 카지노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 징수율 상향을 상향한다는 소식은 지난 7월 전해지며 추가 급락을 촉발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카오와 한국 카지노의 동반 신저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카오의 경우 지난해부터 강화된 중국의 자금출처 규제가 서서히 영향을 주고 있고, 한국 역시 급격한 원화 강세와 기금 인상 이슈가 더해지며 내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8~10배 수준으로 거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지만, 기금 관련 법안 발의 전까지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등 산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출국세 인상에 따라 기금 재원부족 우려가 해소돼 카지노의 기금 부담률이 기존 우려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 전까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사 모두 지난달 드롭액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며 "이달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으나, 비수기엔 성장 모멘텀이 약해져 주가도 동반약세를 보이기 쉬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3사 모두 VIP 영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완만한 성장기조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자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이달 실적이 약세였으나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인바운드 성장률은 1~8월 누적 150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해 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관광국을 크게 상회했다"며 "K문화 확산에 따른 구조적 방한수요 증가와 함께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 역시 관광객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연장과 동남아 11개국 대상 복수비자 발급요건 완화 등 입국편의 개선, 국가별 맞춤형 K-관광 마케팅 확대가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는 정부의 적극적 정책 강화와도 맞물려 장기호황이 예상되지만, 접근 유효종목이 제한적이어서 아쉽다"며 "외국인 카지노는 지난 7월부터 기금 부담률 인상 가능성과 비우호적인 정책방향, 중국의 단속 강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주가방향을 형성하려면 적어도 기금 정책과 카지노를 향한 정부의 명확한 스탠스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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