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로봇 섹터’ 진입 본격화, 유니켐·루미아 시너지 재조명

성상우 기자
2026.10.14 08:33
유니켐이 미국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로봇 및 휴머노이드 신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루미아는 전자 피부와 촉각 센싱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부터 유니켐의 연결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유니켐은 루미아의 기술을 기존 본업인 차량용 내장재 분야와 결합해 스마트가죽 플랫폼 등 모빌리티용 신소재 시장도 선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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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이 국내 증시에서도 로봇 섹터로 본격 진입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딥테크 기업 루미아를 인수하면서 로봇·휴머노이드 신사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신사업 매출은 내년 초부터 곧바로 인식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의 확장도 병행된다. 완성차용 시트·내장재 시장에서 모빌리티용 스마트 신소재를 앞세워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공급망 선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4일 회사 측에 따르면 유니켐은 지난 12일 미국 유연전자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Loomia Technologies, Inc.)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넘게 공들여 온 전략적 M&A 딜을 완전 자회사 편입의 형태로 마무리 지은 셈이다. 루미아를 통해 인식되는 매출은 내년부터 곧바로 유니켐의 연결 매출로 잡힌다.

해외 딥테크 기업을 전격 인수한 배경엔 중장기 차원에서 유니켐의 새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이 있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가장 시장 주목도가 높은 섹터 중 하나인 로보틱스·휴머노이드, 그 중에서도 가장 병목 영역인 촉각센싱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유니켐이 루미아를 통해 진입하고자 하는 로봇 섹터 중에서도 스킨·외피라는 세부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 전반을 둘러봐도 아직 선점자가 없는 신규 시장이다. 로봇의 손이나 그리퍼(Gripper)에 입힐 수 있는 촉각 센서가 탑재된 전자 피부가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유니켐이 루미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유니켐]

유니켐이 신사업 주체로 루미아를 선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미아는 전자 피부 및 촉각 센싱, 스마트 표면, 히팅 및 열관리 기술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이미 검증받은 기업이다.

루미아의 초박형 전자 회로 구조 LEL 기술은 전도성 메쉬를 회로 경로 형태로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소재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전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로봇 손과 몸체의 곡면 구조와 관절, 대면적 외피 등에 대한 폭 넓은 적용을 가능케 하는 차별화 요소이기도 하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론 1~2개 업체가 유사 분야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스킨의 두께와 유연성,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루미아 제품이 상당히 앞서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루미아는 메타(Meta)와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 등이 참여하는 미국 HAND ERC(Human AugmentatioN via Dexterity Engineering Research Center) 컨소시엄 멤버로 속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촉각센싱(Tactile Sensing)과 전자피부(e-Skin) 기술이 컨소시엄의 주요한 공동 연구 의제다.

루미아의 기술은 이미 완제품 양산 단계로 들어섰다. 글로벌 주요 기업 12곳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한 상태다. 그 중 3곳으로부터는 견적요청서(RFQ)를 확보했다. NDA 체결 기업 중엔 글로벌 톱티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3곳도 포함됐다. 별도로 잠재 고객사 20~30곳에 제품 샘플을 공급하며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 작업도 병행 중이다.

루미아의 기술은 유니켐의 본업인 차량용 내장재·시트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스마트 인테리어, 시트 히팅, 표면 센싱, 열관리 등 차세대 모빌리티용 기능성 소재를 통해 아직 단순 피혁 제품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루미아에 대한 주요 고객사들의 기술 테스트 및 도입 검토 프로세스는 마무리 단계다. 해당 기술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콘셉트카 및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얀펑(Yanfeng)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프로젝트를 통한 검증이 끝났다. 폭스바겐그룹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Bugatti)의 신모델향으로 당장 올해 말부터 공급이 이뤄진다.

모·자회사간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니켐은 루미아의 전자층 기술을 자사의 가죽 가공 및 후가공 역량과 결합해 ‘스마트가죽’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트, 도어 트림, 대시보드 등 내장재 자체가 가열, 감지, 조명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 소재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그림이다.

루미아의 유연전자 설계 및 기술개발 역량에 유니켐의 산업용 소재 제조·가공 기술과 양산 인프라를 접목시키는 형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의 개발 대응력을 높이고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추가적인 미래 기술을 실제 수주와 양산으로 빠르게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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