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 기사는 10월26일(16:0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진식품은 해외 매장과 유통망을 함께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장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간식형 제품을 넣어 물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미국과 동남아에서도 시장마다 진입 순서를 달리해 판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해외 매출 증가세는 뚜렷한 편이다. 삼진식품의 별도 기준 수출액은 2023년 22억원에서 2025년 34억원으로 54.5%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72.7%를 반년 만에 채웠다. 같은 기간 포장간식용 제품 수출은 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삼진식품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출 규모의 연평균 성장률은 53%다.
삼진식품은 5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진출은 생산을 국내 공장이 맡고 현지 파트너와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삼진식품이 브랜드와 제품 개발, 매장 운영 노하우를 맡고 현지 파트너가 시장 이해와 유통 네트워크, 매장 개발을 맡는 구조다.
가장 속도가 붙은 곳은 중국이다. 삼진식품은 지난 5월 후난성 창사에 중국 1호 매장을 열었다. 개점 후 현지 소비 특성을 고려해 메뉴를 간소화하고 어묵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중국은 간식 문화가 발달한 시장으로 삼진어묵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만두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건강한 수산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간식으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사에 이어 이달에는 상하이에도 매장을 열었다. 상하이 황푸구 난징동로 뉴월드 다완 백화점 지하 2층에 연 '삼진어묵 화동 1호점'은 지난 16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40㎡ 규모로 주문 즉시 조리하는 즉석 델리 형태이며 치즈고로케, 로제어묵볶이 등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갖췄다. 가오픈 기간 중 일부 영업일에는 매출이 목표치의 두 배를 웃돌기도 했다.
삼진식품은 주문 후 즉시 조리하는 방식의 델리 매장을 중국 시장의 주력 출점 모델로 삼고 연내 후속 매장 출점을 추진한다.
박 대표는 "테넌트 관리자들은 늘 새로운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데 빵과 커피 등은 이미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유니크함을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유통은 고급 채널부터 들어갔다. 삼진식품은 올해 3월 중국 첫 수출을 시작하면서 신선식품 마트 허마와 고급 슈퍼마켓 올레(OLE)에 먼저 제품을 납품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코스트코 상하이 등 7개 점포에 순살바 전용 세트가 입점했고 편의점 로손의 상하이 지역 약 1300개 점포에서도 순살바를 판매하고 있다.
삼진식품에 따르면 중국 수출 물량은 첫 수출 이후 7개월 만에 약 두배로 늘었다. 저가 냉동 어묵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고단백 간식 수요를 겨냥했다는 것이 삼진식품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한인 마트 H마트를 발판으로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삼진식품 제품은 현재 미국 내 H마트 100여개 전 매장에 입점해 있다. 신제품은 뉴욕 점포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뒤 LA·볼티모어 등으로 넓혀가는 방식이다. H마트에서 판매 실적을 쌓은 뒤에는 현지 대형 주류 유통채널로 납품처를 넓힐 계획이다.
북미 매출도 증가 추세다. 삼진식품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어묵이 낯선 미국 소비자를 위해 끓이기만 하면 되는 김치우동 등 신제품을 처음 출고했고 간식형 어육소시지는 포장 사양을 바꿔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동남아에서는 현지 유통망 입점과 기업간거래(B2B)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채널 및 편의점 채널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업체의 B2B 공급 요청이 이어지는 중이다. 올해에는 캄보디아 이마트24 현지 약 50개 전 매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편의점이 빠르게 늘고 있는 몽골·중앙아시아 지역은 매장마다 어묵을 두는 경우가 많아 공급처를 넓힐 기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식품은 장기적으로 현지에서 나는 생선으로 그 지역에 맞는 어묵을 만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지 원료에 삼진식품의 어묵 제조 방식을 접목해 나라마다 고유한 어묵 문화가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유럽이나 동남아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국가"라며 "각지 원료로 각지의 스토리를 만들고 우리 형태를 차용해 현지 어묵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