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끝나자… V 그린 비트코인

성시호 기자
입력 2026.11.06 03:40 수정 2026.11.06 03:40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 8만弗 돌파… 정책 동력은 의문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친가상자산 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8만달러 고지를 탈환했다. 단기 불확실성 해소를 발판 삼아 해킹쇼크로 빚어진 낙폭을 엿새 만에 회복했다. 시장의 중장기 관심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정책이 동력을 유지할지에 쏠린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4시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50% 오른 8만546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미국 중간선거 개표 초기인 전날 정오 무렵 7만5000달러대까지 밀렸으나 차츰 반등한 뒤 밤 11시30분 뉴욕증시 개장과 함께 급등했다.

대형 이벤트 소멸을 호재로 소화하는 위험자산 시장의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압승이 확정되자 숏스퀴즈와 변동성지수 급락이 겹쳐 비트코인이 브이(V)자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 정책환경에 대해선 냉각기 진입을 점치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입법 지원사격은커녕 각종 조사를 마주할 처지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유력한 조사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을 공동창업자로 내세운 가상자산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지목했다. WLF는 동명의 자체 토큰 WLFI와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팔아 지난해부터 이해충돌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을 포괄하도록 고안돼 각국 금융당국과 시장이 주시하던 '클래리티(CLARITY)법안'은 연내 통과가 무산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법안은 지난해 하원의 문턱을 넘은 뒤 고위공직자 이해충돌 방지·스테이블코인 이자지급 금지조항 등을 놓고 상원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중간선거 전 표결이 불발됐다.

미국 입법지형 변화에 국내 가상자산업계는 초조한 분위기다. 일각에선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율인 '지니어스(GENIUS)법'을 별도 입법한 점을 들어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규정을 분리해 심사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직후 미국 민주당 측에서 이해충돌 방지조항과 증권거래위원회(SEC)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클래리티법안 수정안을 구상한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등장하는 중"이라며 "클래리티법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이 지속될 수 있고 코인베이스 등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충돌 문제로 가상자산산업의 이미지를 해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작별이 오히려 가상자산산업의 새 출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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