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쓰나미에 5000 깨진 코스피…"낙폭 과도, 아직 팔지 말아라"

김근희 기자
입력 2026.11.06 11:13 수정 2026.11.06 11:13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코스피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 웨이브'가 연일 코스피를 덮쳤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리면서 장 중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8.84포인트(5.36%) 내린 5094.9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장 중 4911.2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50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273일 만이다. 오전 9시3분에는 1단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민주당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S&P500지수는 4.3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2% 이상 미끄러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는 찬성하는 만큼 AI 발전의 토대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 차단할 유인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초점도 건설 금지보다 주민 비용 부담 완화에 맞춰져 있다. 이에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메모리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나 세제 혜택 재검토 논의가 나올 수는 있지만, 실제 AI 투자 규모나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 속도가 일부 늦춰질 수는 있어도 투자 자체가 취소되기는 어렵다. 내년 가동 예정 데이터센터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2028년 물량 중 일부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미국 내 투자가 늦어지면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92배로 역사적 저평가권에 접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공포로 인해 이익, 밸류에이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다. 또 코어 위브 실적 발표, 앤트로픽 IPO(기업공개) 추진 등 AI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일정들이 남아있다.

따라서 당장 주식을 매도, 매수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시장의 소음이 진정되기 전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근 중동 정세 변화 기대감으로 유가가 고점에서 큰 폭으로 내려왔고, 이에 맞춰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역시 AI와 관련된 재무적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낙폭이 과도한 만큼 섣불리 주식을 매도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저평가만을 근거로 한 공격적 비중 확대도 자칫 손실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열어두되, 이를 중기 추세 회복으로 확대 해석하는 접근은 경계하고 반등 시에도 반도체·AI 인프라 집중도와 이익 하향에 취약한 종목의 비중을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외에 다른 업종들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모멘텀이 유효한 은행, 지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건설 및 운송,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바이오 등과 같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겠지만 긴 흐름에서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퀄리티 높은 핵심 기업에 분산·분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변동성을 감안할 때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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