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육박' 넷마블, 카밤 밴쿠버스튜디오 인수 왜?

서진욱 기자
2016.12.20 14:50

글로벌 모바일게임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 1조원 달하는 인수 규모 추정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미국 모바일게임사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다. 1조원 규모의 M&A(기업 인수합병)로 한국 게임업계 사상 최대 '빅딜'이다.

◇韓 게임업계 최대 M&A… 카밤의 핵심 자회사 인수=넷마블은 모바일 MMG(다중 접속 역할분담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을 개발한 카밤 밴쿠버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카밤 밴쿠버는 2014년 12월 출시된 '마블 올스타 배틀'로 4억5000만 달러의 누적 매출, 누적 다운로드 9000만건 등 성과를 올렸다. '마블'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마블 올스타 배틀'은 출시 2년이 지난 현재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앱마켓 매출 10위권대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카밤 매출의 95% 정도가 카밤 밴쿠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밤 밴쿠버는 2013년 설립됐다.

넷마블은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1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인수 규모를 7억(약 8337억원)~8억 달러(9528억원)로 추정했다. 한국 게임업계 사상 최대 M&A다. 2012년 넥슨이 일본 게임사 글룹스를 인수할 당시 지급한 365억엔(당시 5231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카밤은 2014년 8월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1억2000만 달러(당시 1225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넷마블은 카밤 밴쿠버와 함께 카밤의 오스틴 지사 고객서비스팀, 샌프란시스코 지사 사업개발팀·마케팅팀·이용자 확보팀 등 인력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차질 없이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밤의 대표 모바일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

◇글로벌 공략 발판과 기업가치 증대 계기 마련=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글로벌 흥행작 '마블 올스타 배틀'과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기대작 '트랜스포머: 싸움의 전조'를 확보했다. '트랜스포머: 싸움의 전조'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트랜스포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아울러 수준 높은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인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북미를 포함한 서구권 시장에서 개발력과 사업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카밤 밴쿠버를 인수를 통해 서구권에서 넷마블의 사업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드높일 계기도 마련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카밤은 올 3분기에 매출 6000만 달러(715억원)를 올렸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향후 분기 매출을 600억~700억원 늘릴 수 있게 됐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을 노리는 넷마블의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7월 이스라엘 소셜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를 추진했으나 중국 컨소시엄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게임사 인수를 추진해 카밤 밴쿠버 인수에 성공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카밤 밴쿠버 인수로 글로벌 역량과 기업가치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향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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