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큰손'으로 뜨는 네이버…7000억 투자 '시동'

이해인 기자
2017.01.03 03:00

신성장동력 발굴 위한 국내외 투자 시작…3월 이사회 통해 대대적 개편도

지난해 라인 미국 일본 동시 상장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네이버가 벤처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외 기술·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금액은 총 7000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단순 자금 투자가 아니라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 진화 전략과 맞물려 있는 만큼, 네이버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투자 행보에 업계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7000억원 규모’ 글로벌 씨앗 뿌리기 시작=네이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된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가 지난해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에서 “앞으로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국내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금액의 2.5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금까지 밝힌 세부 투자 분야는 △오디오 콘텐츠(300억원) △동영상 콘텐츠(150억원) △사전 콘텐츠(100억원) 등이다. 네이버는 이같은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미래에셋과 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출자금액은 500억원. IoT(사물인터넷), 로봇,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자율주행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 업체에 집중 투자된다.

이와는 별도로 네이버의 해외 투자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이 세운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라인과 함께 총 1억유로(약 1260억원)를 출자했다. 유럽 시장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첫 신호탄으로 프랑스 고품질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다.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제이지와 폭스콘 등이 투자에 함께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이 펀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럽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결성한 ‘SB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 펀드도 있다. 총 400억원을 출자해 새로운 포맷의 미디어와 콘텐츠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성장동력도 발굴, ‘글로벌 기술 플랫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계획이다.

◇한성숙 신임 대표 선임…‘네이버 3.0’ 시동=네이버는 올해 본격적인 경영진 세대교체에 돌입한다. 먼저 오는 3월 이사회를 열어 한성숙 서비스총괄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8년간 네이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김상헌 대표는 경영 고문으로 남아 한 신임 대표를 돕는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도 선임된다.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을 내려놓고 유럽으로 향한다. 현지에서 직접 ‘글로벌 네이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번 세대교체는 ‘글로벌’과 ‘서비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라인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도 최근 네이버로 출근하며 네이버와 라인의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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