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작년 평균 25% 빠져… '빈익빈 부익부'

서진욱 기자
2017.01.05 15:23

엔씨 제외 대부분 주가 하락… 모바일 전환·차기 흥행작 배출 실패 영향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게임회사들의 주가가 지난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전환과 차기 흥행작 배출에 실패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 게임사 18곳의 주가는 2016년 한 해(1월 4일~12월 29일) 동안 평균 2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사라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하락폭은 7.5%에 그쳤다.

유일하게 코스피에 상장된엔씨소프트와 가상현실게임 제작으로 주목받은드래곤플라이,엠게임등 3곳을 제외하고 게임사 15곳의 주가가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가 57.3% 떨어진액토즈소프트의 낙폭이 가장 컸고,데브시스터즈주가(-50.1%)는 반 토막이 났다.

선데이토즈(-47.6%)와위메이드(-40.2%),와이디온라인(-37.6%),게임빌(-37.2%),웹젠(-36.8%),조이시티(-30.0%) 등은 30~4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게임사들도 주가가 10% 이상 내리며 2016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장 게임업체 대부분이 중·소형업체라는 점에서 대형업체와 중소업체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 1위 인 넥슨과 코스피 상장절차를 밟고있는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도 대표 온라인게임의 지속적 흥행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탄탄한 수익원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 달리 중소 게임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 형성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게임사들은 여전히 모바일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산게임들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면서 모바일 게임시장 경쟁이 과열된 것도 악재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게임사들도 차기 흥행작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컴투스와 웹젠이 대표적이다. 각각 '서머너즈 워'와 '뮤 오리진'이라는 흥행작을 배출한 컴투스와 웹젠은 지난해 주가가 각각 26.4%, 36.8%씩 떨어졌다. 두 게임사는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게임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2015년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상위 게임사 20곳의 2015년 매출총액의 60%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 3사의 성과다. 게임백서는 향후 대형과 중소 업체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시장의 과점화 문제가 함께 발생하면서 대형과 중소 게임사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줄고 해외진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에 인기 IP(지적재산권) 기반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라는 성공방정식이 자리잡았지만, 중소 게임사들은 이런 기회를 얻기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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