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기록을 새롭게 써나가면서 이를 제작한 블루홀과 이 회사에 투자한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까지 시장의 재조명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거센 돌풍, 스팀 ‘동접 1위’ 등극=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 27일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87만7844명을 기록, ‘도타2’(83만8519명)를 제치고 동시접속자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최고 순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게임이 서구권(북미·유럽) 게임들이 주류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들이 최후 생존자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FPS(1인칭 총싸움)게임이다. 올 3월 말 정식 출시 전 시범 서비스(얼리엑세스)를 시작한 이후 800만장이 팔렸다. 추정 매출은 2000억원 이상이다.
배틀그라운드 흥행과 함께 블루홀 기업가치는 연일 치솟고 있다. 장외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서 블루홀 주가는 7월 31일 20만5000원에서 한 달 새 55만7500원으로 올랐다. 현재 기업가치는 4조원 정도로 올 초 2000억원대로 평가받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치 상승이다. 다만 블루홀은 아직까지 상장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넵튠, 배틀그라운드 대박 효과 ‘톡톡’=카카오게임즈 역시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블루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배급) 권한을 따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에서 정식 PC방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PC방 게임사용량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연내에 카카오게임즈가 PC방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흥행 규모를 한층 더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의 차기작 ‘프로젝트 W’의 북미·유럽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했다. 프로젝트 W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대작 PC온라인게임으로 블루홀의 수준 높은 개발역량을 집약한 게임이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다음 작품으로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권한 확보뿐 아니라 카카오 게임사업 전담, 모바일게임 ‘음양사 for Kakao’ 등으로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블루홀에 지분 투자한 넵튠 역시 배틀그라운드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넵튠은 올 초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에서 투자받은 100억원 중 50억원을 블루홀 투자에 활용했다. 50억원을 주고 확보한 블루홀 주식 16만6666(지분율 2.35%)의 현재 가치는 900억원 이상이다. 지난 7월 말부터 넵튠의 블루홀 지분 가치 상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넵튠 주가가 한 달 새 40% 이상 급등했다.
넵튠은 지분 투자 당시 블루홀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향후 블루홀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제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출시된 PC온라인게임 중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할 게 확실시된다”며 “본격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침체된 PC방 업계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