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고속도로 IC를 빠져나와 북서쪽으로 10여분 차로 달리면 대형 위성 안테나들이 몰려있는 웅장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금산군 양전리 일대 1만8000여평에 자리한 이곳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 기지국인 금산위성센터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듬해인 1970년 6월 문을 열었다. 당시 1개의 안테나·136회선으로 시작해 지금은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000회선을 보유한 위성 텔레포트(Teleport)로 발돋움했다. 2012년 KT에서 분사한 KT SAT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지정학적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은 물론 해상까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T SAT은 7일 이곳에 기자들을 초청해 국내 유일 위성 서비스 사업자로서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인터넷 불모지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동시에 해외 고객층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국내 유일 위성 서비스 사업자로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 경협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MVSAT 고객사 1000척까지…항공기 와이파이 ‘IFC’ 내년 구현== KT SAT이 이날 발표한 미래 청사진은 위성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모빌리티(hyper-Connected Mobility)’를 구현하겠다는 것. 한원식 KT SAT 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해상, 항공, 산간오지 등 통신방송 미접근 지역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CSAT) 사업이 대표적이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선박 등에서 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해양 위성통신이다. 서비스 출시 3년만인 이달 초 MVSAT 누적 수주 선박이 500척에 달한다. 500t급 이상 선박이 2000척 규모인 국내 MVSAT 시장에서 고객사를 1000척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내년에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도 내놓는다. 비행기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5G 서비스의 혜택이 해양, 산간오지, 사막 등에 까지 확장 될 수 있도록 KT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과 블록체인 기술도 위성 서비스에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양자암호통신과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자율운항선박(Connected Ship)에 필요한 차세대 해상통신 시장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KT SAT “위성 통해 北지역 통신·방송 사업 확대”=KT SAT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맞게 될 남북 경제협력 시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남북 관계가 보다 우호적으로 정착될 경우, 국내 통신 및 방송망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 지역에서 위성망은 남북 교류의 주요 통신연결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대표는 “유선망을 북한지역에 모두 깔기 전까지 위성이 최고의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안테나만 달면 북한 지역에서 통신은 물론이고 방송까지도 가능하다. 이 외에 여러 가지 일들을 KT 그룹이 운영하는 TF를 통해 구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KT SAT은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KT SAT이 운용하는 위성은 무궁화 위성 5호와 6호, 콘도샛(복수소유 위성)인 코리아샛(KOREASAT) 8호를 포함해 총 5기다. 글로벌 커버리지는 60%에 달한다. 현재 7개국 22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을 46%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KT SAT은 올들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48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KT그룹의 혁신기술을 융합해 위성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고, 국민안전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