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기업 릴레이] ②LG CNS
AI 개발 도구 '데브온 AIND', 개발 생산성 평균 26.1% 향상
채용 에이전틱 AI, 서류 검토 시간 38% 감소

LG CNS(LG씨엔에스(57,000원 ▼600 -1.04%))가 사내 AI 교육을 넘어 개발, 채용, 공통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성과를 낸다.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AI를 배우고 실험한 결과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2020년 이전부터 딥러닝, 머신러닝 교육을 진행해왔다. 2024년부터는 생성형 AI 중심으로 교육을 한층 강화했다. RAG(검색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활용 LLM(대규모 언어모델) 애플리케이션 개발, 멀티 에이전트 설계 같은 심화 과정도 운영 중이다. 교육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거나 일부 조직 중심으로 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AWS(아마존웹서비스)의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EST'도 도입했다.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 임직원들은 LG AI연구원의 사내 워크 에이전트 '챗 엑사원', 오픈AI의 'ChatGPT 엔터프라이즈' 등을 활용해 문서 작성 자동화, 데이터 분석, 코드 설계 등에 AI를 쓴다. 공통업무에는 에이전틱 AI 기반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적용했다. 에이엑스씽크는 일정, 회의, 메일, 번역 등 임직원의 반복 업무를 AI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다.
주요 기능도 실무에 맞춰 설계됐다. 중요 메일과 일정, 처리해야 할 일을 요약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데일리 브리핑'이 대표적이다. 브리핑 이후 결재와 승인 등 후속 업무도 바로 처리할 수 있다. 메일 내용을 요약한 뒤 회의 일정을 자동 등록하거나, 회의 중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고 회의록 작성, 요약, 공유, 해야 할 일 등록까지 이어주는 기능도 담았다. 사내외 지식 검색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자동 작성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AI를 단순 참고 도구가 아니라 실무형 업무 도구로 쓰고 있다는 의미다.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개발이다. LG CNS의 자체 AI 개발 도구 '데브온 AIND'는 설계부터 코드 작성, 테스트, 품질 점검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회사의 개발 표준과 품질 기준, 산출물 등을 학습한 AI가 대규모 기업용 프로젝트에 맞는 코드 생성을 돕는다. 실제 개발 프로젝트 26건을 분석한 결과, 데브온 AIND 적용 시 개발 생산성은 평균 26.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범용 AI 개발 도구보다 약 2배 높은 효과라는 설명이다.
사내 AI 실험은 신사업으로도 이어졌다. LG CNS는 지난해 하반기 에이전틱 AI를 주제로 첫 AX 사내 경진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 중 보험설계사와 콜센터 상담사 등 커뮤니케이션 업무 담당자들이 AI 기반으로 고객 응대 연습을 하고 평가까지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은 실제 사업화됐다. 내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시작한 실험이 외부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로 연결된 셈이다.
지난해 열린 AI 코딩 대회에는 약 47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최신 코딩 기술을 활용해 개발 공정을 개선할 수 있는 활용 사례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원들이 AI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업무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채용 분야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LG CNS는 총 6개의 AI 에이전트로 구성된 '채용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사내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지원자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인성검사, 적성검사 등을 종합 분석해 요약하고, 지원자별 맞춤형 질문도 자동 생성한다. 이를 통해 채용 서류 검토 시간이 약 38% 줄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 채용 업무에서 AI가 실질적 효율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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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회사를 'AX 실험실'로 삼아 내부 업무에 AI를 먼저 적용하고, 여기서 검증한 기술과 서비스를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쓴다. 직원 교육이 비용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