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주항공 잠재력 있지만"... 1년만에 떠나는 존 리 본부장의 조언

황국상 기자
2025.10.16 23:37

[2025 국정감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존리(앞줄 가운데)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6. /사진=고승민

미국 NASA(우주항공청) 고위 임원을 지내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한국으로 온 후 이달 사임할 예정인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한국 기관들의 의사 결정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리 본부장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우주청 국정감사에서 이준석 의원(개혁신당)이 "미국 NASA의 미션 중심 의사결정 체계(Mission driven environment)에 비해 한국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처음에 느낀 게 한국은 기술 솔루션(Engineering Solution)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쓸까 생각하는 반면 미국은 필요한 것을 정의한 후 기술 솔루션을 찾아서 간다"며 "(한국 의사결정 구조의) 펀더멘털 베이스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 본부장은 "필요한 것을 정하면 기술 솔루션을 찾아내는 게 빠르다"며 "헤메지 않고 방향을 빨리 잡아서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 여태까지 본 것은 미션 중심 접근을 취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엔지니어링 솔루션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리 본부장은 전 NASA 고위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우주청 출범과 함께 본부장직을 맡았다. 30여년간 미국 백악관과 NASA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2023년 9월 한국 우주청 설립 전부터 우주청 비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리 본부장의 임기는 3년이었는데 지난달 돌연 "10월24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도 리 본부장의 사임에 대해 지적이 제기됐다. 조인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리 본부장과의 채용 계약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리 본부장이 1년여 기간 수행한 업무가 충분치 않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리 본부장은 경남 사천 우주청에서의 활동에 대한 이 의원의 질의에 "교통의 문제가 있었지만 사천이 좋다. 조용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며 "ESA(유럽우주국)이나 덴마크, 룩셈부르크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서울에서 보자고 하지 않고 사천까지 찾아왔다. 한국의 기술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한국으로 나온 이유는 한국의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한국은 우주항공 쪽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문제는 (우주항공 부문의) 수요가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확장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 수준은 카이스트나 서울 등에서 연구하신 분들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성범 의원(국민의힘) 의원은 우주청의 일반직 공무원과 (리 본부장과 같은) 임기제 공무원 사이에 융화가 되지 않는 게 아니었냐는 질문을 제기했다. 이에 리 본부장은 "새로운 조직은 처음 시작할 때 언제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주청에 있는 분들은 너무 좋다. 지금은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 계신 분들이 협력해서 일하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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