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부산에 뜬 택진이형…'사람 간 사랑' 강조한 이유

이찬종 기자
2025.11.13 12:54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사진=뉴스1

"1997년부터 우리의 색깔은 게임 안에서 '승부'가 아닌 '사람 간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가 13일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공동대표 취임식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스타 현장 방문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김 창업자는 기조 연설에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색깔을 담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이용자들이 과거와 달리 게임을 시청·공유·창작하는 등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가운데, 우리 게임이 선택받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많다"며 "엔씨만의 색깔을 살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색깔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비추려 한다"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는 본질을 새로운 각도로 비추려 할 뿐 아니라,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퍼블리싱 사업을 통한 라인업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엔씨 김택진입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저희 오프닝 세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엔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엔씨를 사랑해 주신 게이머분들, 그리고 게임 업계에 몸담고 계신 구성원 여러분들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 참여는 엔씨가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 큰 책임과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이번 지스타 2025에서 저희가 준비한 콘텐츠를 즐겁게 경험해 주시고 엔씨가 그려가고 싶어 하는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게임 산업은 다른 분야처럼 빠르게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몇몇 대작이 시장을 주도하고 플레이어는 그 흐름을 따라 게임을 소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플레이어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플레이뿐만 아니라 시청, 공유, 창작을 넘나들며 자신들의 경험을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이 세상에 나올 때쯤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세대들이 만드는 문화적 변화 속에 선택받을 수 있는 게임일 수 있을까.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내린 답은 언제나와 같이 모르겠다였습니다. 세상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가수는 음색이 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만드는 게 다라고 생각합니다.

엔씨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얽히고설켜,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게임을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승부가 아닌, 게임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플레이어들이 함께 웃고 다투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기억되는 이야기. 그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즐거움이자, 엔씨가 빚어온, 그리고 빚어갈 게임의 색깔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색깔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비추려 합니다. MMORPG라는 본질을 새로운 각도로 비추려 할 뿐 아니라,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려 합니다.

'신더시티'와 '타임테이커스'는 새로운 슈팅 경험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판타지적인 감성을, '아이온2'는 익숙하지만, 더 나은 색깔을 지닌 세계를,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신규 프로젝트는 새로운 빛깔의 MMORPG를 향한 엔씨의 열정을 보여드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게임을 통해 위로받고 꿈을 꾸며, 삶의 힘든 곳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지스타는 단지 우리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첫 장면을 함께 여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장면이 여러분께 영화 속처럼 생생하고 감동적이며,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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