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XR' 출시 한 달…"초기 흥행 성공, 대중화는 아직"

김승한 기자
2025.11.24 14:02

MZ세대 중심으로 체험 수요 몰리며 기대감↑
고가·콘텐츠 부족 등 과제 여전…시장 안착은 미지수

2025년 2분기 글로벌 XR 시장 점유율/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XR(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XR'이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초기 수요가 몰리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연간 판매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중화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갤럭시XR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XR 기기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모두 포함하는 차세대 몰입형 디바이스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애플과 메타 등 선도 업체가 주도해온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주요 체험 매장인 서울 홍대점, 강남점, 여의도 현대서울점 등에서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며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체험 신청자의 약 70%가 20~30대 MZ세대로 나타나, 기술 수용도가 높은 청년층이 초기 흥행을 이끄는 모습이다.

가격은 한국 기준 269만원(미국 1799달러)으로, 애플의 XR 기기 '비전프로'(3499달러, 약 5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이에 업계는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하이엔드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액세서리 수요도 뜨겁다. 갤럭시XR 전용 게임·콘텐츠용 컨트롤러는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며, 몰입형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입증했다. 삼성의 갤럭시XR 언팩 영상은 유튜브에서 8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확인됐다.

다만 업계는 시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갤럭시XR의 연간 판매량은 약 1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중화를 이루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고가의 가격대, 콘텐츠 생태계의 한계, 휴대성과 같은 사용성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가 71%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소니(6%), 중국의 레이네오(5%), 애플과 피코가 각각 4%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XR을 통해 이 경쟁 시장에 어떤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XR을 단순한 기기 판매가 아닌 플랫폼 확장의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초기 MZ세대 중심의 반응이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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