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명 다 어디 갔나" 타이밍 못 맞춘 요기요, 경쟁 밀려 '반토막'

"900만명 다 어디 갔나" 타이밍 못 맞춘 요기요, 경쟁 밀려 '반토막'

이정현 기자
2026.05.02 06:42
요기요 MAU 추이/그래픽=최헌정
요기요 MAU 추이/그래픽=최헌정

한때 900만명을 넘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기록하며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앱 2위를 지키던 요기요가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에 따라잡히더니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배달 업계에서는 경쟁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지난 3월 MAU는 약 418만명으로 전년 동기(약 513만명) 대비 100만명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12월 약 935만명의 MAU를 기록하며 배민에 이어 2인자였던 요기요지만 2024년 3월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요기요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적자 폭은 감소했으나 매출은 2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감소했다. 2022년 111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뒤 적자 폭은 감소하고 있지만 매출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를 전년 대비 50% 줄였다.

배달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한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때 요기요는 빠져 있었다. 요기요는 이미 2023년 5월 구독형 무료배달 서비스 '요기패스X'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월 9900원에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주문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이 가능한 서비스다.

이런 조건형 무료배달은 전면 무료배달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당시 배민은 쿠팡이츠가 전면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같은 방식의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요기요는 뒤늦게 쿠팡이츠에 밀려 3위로 떨어지자 한집배달까지 무료배달을 실시했으나 이용자는 이미 떠난 뒤였다.

이후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 배민은 배민클럽 등 자체 멤버십을 기반으로 이용자 굳히기에 들어갔으나 요기요는 자체 멤버십 출시 없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클럽에 '한 그릇' 무료배달, B마트 할인 쿠폰 제공 등 이용자 혜택을 강화할 때 요기요는 네이버의 트래픽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지금처럼 현금성 마케팅만 계속해서는 오래 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 감소했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여주는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1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2% 감소했다. 줄어든 적자 폭은 성장이 아닌 비용 강제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무한적립 출시 이후 5개월간 신규 가입자 수가 출시 전 5개월 평균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요기패스 구독자 수도 12.8% 성장했다. 최근 시작한 야구 마케팅 등 단순 고객 유입 확대를 넘어 혜택 기반의 충성 고객층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실제 이용 빈도, 고객 충성도, 수익성 등을 함께 고려해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 경험 강화 및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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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2016~ 사회부, 2021~ 정치부, 2023~ 정보미디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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