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연임 전망…신작 결실 봐야

이정현 기자
2026.03.10 15:03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2026.03.10./사진=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임기를 1년 연장할 전망이다. 취임 이후 부진에 시달렸지만 올해를 반등의 시간으로 보고 그동안 해온 노력의 성과를 보여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한 대표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할 경우 한 대표는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3월 한 대표 취임 이후 부침에 시달렸다. 2023년 725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690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에 부진이 이어진 이유는 신작 부재 때문이다.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신작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례적으로 오래 대형 신작이 부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을 발표해 실적을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의 연임도 신작 발표에 대한 리더십의 연속성을 위해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대내외적인 마케팅을 총괄했다. 이 회사가 지난 몇 년간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진출을 추구해온 만큼 한 대표가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전임 조계현 대표와 달리 글로벌 사업 및 투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조 전 대표가 게임 사업에 주력해 회사를 대형 게임사로 키우는 동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낸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카카오 그룹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 글로벌 진출에 전념해왔다.

한 대표는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작 출시 지연은 개발의 차질이나 구조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운영의 안정성과 성과 창출 구조, 대작에 필요한 마케팅 리소스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 시점을 조정했다는 취지다.

게임 산업 집중을 위한 내부 구조 정비도 완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카카오VX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비용을 효율화했다. 또 AI 기반 툴·솔루션을 준비해 대규모 인력 증원 없이도 신작 개발 및 서비스 대응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모바일·PC 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Q'와 '프로젝트OQ'를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PC·콘솔 플랫폼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시한다.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 특성상 신작 하나만 터지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실적은 반등한다"며 "한 대표가 지난 2년간 공들여 온 만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많은 믿음을 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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