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가 모바일 캐주얼 사업과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2030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전통적인 게임 외에 서브컬처와 모바일 등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2026 엔씨 경영 전략 간담회'를 열고 "2030년이 되면 매출 5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제가 합류한 2년 전만 해도 저희 회사 실적은 게임 하나의 실패와 성공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며 "매출도 한국과 대만 등 특정 권역에 편중돼있고 고객도 나이 든 '린저씨'(리니지+아저씨)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씨의 성장을 이끌 3대 핵심 전략으로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제시했다.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 & 소울 등 레거시 IP의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오프 신작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신규 IP 발굴을 목표로 자체 개발력 강화와 퍼블리싱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슈팅, 서브컬처,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체 개발 10종 이상, 퍼블리싱 타이틀 6종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사내 게임성 평가 위원회, 기술성 평가 위원회, 진척도 관리 TF 등을 운영하면서 게임의 완성도와 개발 기간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개발과 퍼블리싱, 데이터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박 공동대표는 "엔씨의 검증된 데이터 분석 능력과 라이브 운영 역량에 실제 실행 경험을 갖춘 인재의 결합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1년에도 수천, 수만개가 나오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조금 더 지속가능하고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아넬 센터장은 국제 정세 여파로 화상 회의를 통해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성과 사업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연간 수십여 종에 달하는 콘셉트 테스트와 신속한 프로토타입 제작, 실제 이용자 대상 A/B 테스트 등 5단계를 통해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넬 체만 센터장은 "글로벌 게임시장이 1900억달러(약281조2000억원)인데 모바일이 그 절반을 차지한다"며 "아이디어부터 실제 플레이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저비용으로 4~8주 내에 성공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캐주얼 게임 확장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엔씨는 베트남의 리후후, 국내 스프링컴즈 등 동남아, 유럽,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또 최근 저스트플레이와 같은 플랫폼 기업을 인수했다. 앞으로도 개발 스튜디오 추가 인수와 퍼블리싱 사업 확대로 생태계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효율성도 높인다. 박 대표는 "NC AI는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멀티모달 AI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 AI 생산성 혁신 TF를 본격 가동해 NC AI 뿐 아니라 다양한 AI와 에이전트를 개발팀에서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해, 조직과 비용 효율화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