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품귀 vs 갤S26 인기" 영업이익 57조 삼전, 스마트폰 실적은?

이찬종 기자
2026.04.07 10:56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 예약자들이 제품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적표를 두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렸다. 반도체 호황이 스마트폰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얄궂은 구조 속에서 신작 '갤럭시 S26'이 얼마나 실적을 방어했는지가 관건이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잠정실적으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7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2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시장전망치(40조2000억원)도 약 17조원 웃돈다.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국내 기업 사상 처음이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이하 MX사업부) 전망치는 증권사별로 적게는 1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편차를 보였다. 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라는 악재와 '갤럭시 S26 흥행'이라는 호재가 정면충돌해서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iM증권(1조4280억원), 키움증권(1조9270억원·DX), 흥국증권(2조원), 신한투자증권(2조1000억원), 현대차증권(2조3700억원) 등은 1조~2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친 반면 KB증권(3조1000억원), 상상인증권(3조6570억원), 메리츠증권(4조원) 등은 3조~4조원대의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전·스마트폰 등으로 구성된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에서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부품 원가 부담 가중과 모바일 시장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낙관적인 전망의 증권사들은 △미리 저렴하게 확보해 둔 부품 재고의 원가 효과 △S26 시리즈 인기·가격 인상 △원화 약세 △제품 믹스(조합) 개선 등이 맞물려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업계는 낙관적인 전망 쪽에 힘을 실었다. S26이 예상보다 인기를 끌었고 미리 확보한 부품 재고가 남아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은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정식 출시된 S26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보다 9만9000~29만5900원 올랐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솔루션 가격은 2024년보다 4%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도 전년 대비 약 14%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당시 전체 영업이익(6조7000억원)의 64.2%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S25가 'S시리즈'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130만 대)을 기록해서다. S26은 사전판매 기간 135만대가 팔리며 1년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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