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뭐 문제있어?" 찌푸린 표정 환해졌다…200명 찾아 배타고 달린 LG U+

자월면(인천)=김소연 기자
2026.04.28 12:00

LG유플러스 도서지역(자월면) 방문 유심 업데이트 및 교체 대고객서비스 동행 취재
1300여명 사는 소도시, 편의점도 대형 카페도 휴대폰 대리점도 없어
배 타고 하루 2번 입도 가능…가입자 유심교체 하러 산 넘고 물 건너

자월면사무소 2층에서 직원들이 유심을 교체하고 익시오 앱을 깔고 있다./사진=김소연 기자

"뭔 문제 있어?"

찌푸린 표정의 강봉성씨(70세)가 27일 오전 인천 옹진군청 자월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 올라와 가뿐 숨을 몰아쉬며 직원에게 질문했다.

2주 전부터 면장의 안내방송과 알림 문자를 보고 걱정하다, 이날 면사무소에 LG유플러스 유심교체 사무실이 꾸려졌다는 소리를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터였다.

"정보유출이 된 것은 아니고, 그럴까봐 업데이트하는 거에요." 친절한 직원의 설명에 어르신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강씨는 "온 가족이 LG유플러스를 쓰는데 유심을 교체해야 한대서 걱정이 많았다"며 "섬까지 찾아와줘 고맙다. 아니면 불안해서 육지 나가서라도 유심을 교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070 전화 등 스팸 차단용 '익시오(ixi-O) 앱'까지 설치한 후 사무소를 떠났다.

유심을 교체하라는 면장의 안내 문자를 받고 현장을 찾은 어르신.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인천 옹진군청 자월면사무소. 2층에 LG유플러스 유심교체 임시 사무실이 마련됐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10년차 고객인 장석부(71세)씨는 이날 면사무소를 2번 방문했다. 오전 9시 사무실이 열린 직후 유심을 교체하고, 11시쯤 다시 찾아 '익시오'앱을 설치했다.

"요새 AI가 생겨서 마누라 목소리랑 똑같이 보이스피싱을 한다니까 걱정이 되지. 내가 카폰부터 휴대폰을 오래 썼는데 기능을 잘 몰라. 근데 오늘 (스팸차단)앱을 여기까지 와서 깔아주니까 안심되네. 정말 고맙지. 오전에 (교체)하고 또 왔어. 인터넷이 안돼서. 허허."

그는 유튜브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방법까지 알차게 배운 후 "이제 가야지,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이날 '도서지역(자월면) 방문 유심 업데이트 및 교체 대고객서비스' 현장에 파견나온 LG유플러스 강남영업역량강화팀 강병구 책임은 "9시부터 1시간동안 10분이나 오셨는데 육지로 나가야하는 수고를 덜었다며 많이 고마워하셨다. 특히 자녀들이 스팸전화 받지 말라고만 하는데 '익시오' 깔아드리니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인천 옹진군 자월도를 방문한 4조 직원들. (왼쪽부터)강남영업역량강화팀 강병구 책임, 인천소매영업팀 김민완 책임, 강남영업추진팀 최명석 책임. 이들은 27일 자월도와 승봉도를 거쳐 28일 대이작도, 소이작도에서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배편으로 1시간30분 걸리는 자월도는 편의점도, 휴대폰 대리점도 없는 작은 섬이다. 입도도 하루에 2번만 가능하다. 인근 섬까지 합쳐 주민 1300여명이 거주하고, 그중 LG유플러스 고객이 약 200명(15%)이다.

그러나 도서지역일수록 장기 충성 고객이 많아 LG유플러스는 조를 짜서 직접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날 방문한 자월도는 강남영업담당에서 3명씩 조를 짜 투입한 7개면(자월면, 영흥면, 연평면, 북도면, 백령면, 덕적면, 대청면)중 자월면에 속한 섬이다. 7개면의 LG유플러스 고객은 약 2000명이다.

파견 직원들은 자월도에서 28명(알뜰폰 포함)의 유심을 교체하고 오후 4시30분 인근 섬인 승봉도로 이동해 오후 8시까지 13건을 교체했다. 정기 배편 시간이 맞지 않아 면에서 행정선을 제공했다. 28일엔 대이작도, 소이작도에서 유심교체 활동을 펼친다.

LG유플러스의 유심교체·업데이트는 쭉 이어진다. 섬까지 찾아간 덕분에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누적 실적은 유심 업데이트 51만5176건, 유심 교체 76만5556건으로 총 128만732건이다. 교체율 7.5%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식별번호(IMSI)에 개인 전화번호를 반영하는 체계로 운영, 정보 유출시 2차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도서지역 유심 교체는 5월 전남 남해안까지 일정이 잡혀있고 확대도 검토 중"이라며 "연내 전 고객의 유심 교체가 목표"라고 말했다.

인적이 드문 자월도 풍경./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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