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AX는 사내 업무 효율화에 머물지 않았다. AI를 게임 서비스 핵심 기능에 적용해 신규 유저 매칭 대기시간을 66% 줄이고 구매 전환율을 2.6배 높였다. AI가 실제 게임 운영의 판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넥슨은 AI를 전사 AX의 핵심 요소로 본다. 중심에는 AI Hub(허브)가 있다. 이 조직은 전사 AX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공통 가이드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개발·운영·사업 등 각 도메인에 맞는 AI 활용 방식과 에이전트 적용 방향을 제시한다. AI를 특정 조직의 실험으로 두지 않고 전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다.
임직원들은 문서 작성과 번역, 요약, 코드 작성, 코드 리뷰에 AI를 쓴다. 사내 포털에는 AI 챗봇이 구축돼 내부 문서 조회와 업무 가이드 확인, 데이터 질의 등을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도 달라졌다. 유저 행동 로그와 핵심 성과지표(KPI)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어 조회·분석 환경을 마련해 비개발 직군도 SQL(데이터 조회용 질의어)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대응에서는 AI 기반 상담 지원 시스템을 통해 응답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상담 품질 편차를 줄였다.
넥슨의 AI활용은 서비스 주요 성과지표(KPI)에 직접 연결된다. 매칭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로직을 개선해 신규 유저 대기시간을 66% 낮췄다. 매칭 속도도 약 28초에서 9초 수준으로 3배 이상 빨라졌다. 추천 시스템에서는 유저의 플레이 패턴과 상태를 반영한 개인화 추천으로 구매 전환율을 2.6배 끌어올렸다. AI가 실제 서비스 성과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내부 업무 방식도 바뀌고 있다. 대표 사례는 프로모션 웹 제작 자동화 실험이다. 기존에는 게임 이벤트와 프로모션 페이지 제작에 평균 3주가 걸렸다. 넥슨은 PM이 요구사항을 구조화하고 AI로 화면 구성과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이를 코드까지 빠르게 연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작 기간은 3주에서 4일 수준으로 줄었다. 초기 결과물을 빨리 확보하면서 일정 대응력이 높아졌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반복 작업보다 품질 개선과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성과는 다른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AI 기반 음성 생성 기술로 콘텐츠 제작 속도를 최대 50배 높였다. QA 자동화로 게임 테스트와 검수 시간도 약 60% 단축했다. 넥슨은 이를 통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구성원이 더 핵심적인 문제 해결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앞으로 AI를 특정 기능에만 붙이는 수준을 넘어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의 기반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획부터 개발, 운영, 유저 경험까지 전체 과정에 AI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개인화 기술과 AI 에이전트 활용을 더 늘리고, 반복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환경 개선,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트 영역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초기 시안 제작과 반복 작업을 줄이는 방향으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AI를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을 바꾸는 핵심 기반 기술로 보고 있다"며 "업무 방식과 서비스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