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각기간 2→4년, 시간 번 티빙…TV 광고 빈자리 메울까

이찬종 기자
2026.05.11 04:59

CJ ENM, TV 광고 매출 20.7%↓
광고 시장 OTT 중심 재편 탓
티빙 광고 매출 35.3%↑

CJ ENM TV 광고 매출/그래픽=임종철

광고 시장의 무게추가 TV에서 OTT로 이동하면서 CJ ENM의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 TV 광고 부진은 티빙이 메워야 한다. CJ ENM이 최대주주인 티빙은 광고 매출과 가입자 지표가 개선됐지만, 아직 흑자 구조를 완전히 증명하지는 못했다. 티빙은 콘텐츠 상각 기간을 늘리며 흑자 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관건은 이 시간 안에 웨이브 합병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느냐다.

CJ ENM은 1분기 TV 광고 매출이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633억원보다 20.7% 감소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TV 광고 시장이 OTT와 디지털 동영상 광고로 이동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KOBACO '2025 방송통신광고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광고비는 2024년 3조2191억원에서 지난해 2조7744억원, 올해 2조558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 예산이 TV에서 OTT와 디지털 동영상으로 분산되고 있다.

CJ ENM 입장에서는 티빙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티빙의 1분기 광고 매출은 WBC 흥행과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총 시청 시간은 지난 3월 5104만시간, 4월 5542만시간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 9.5% 늘었다. 제휴 확대에 힘입어 1분기 가입자 수도 전년 동기보다 37.3% 증가했다.

방송광고비 추이/그래픽=임종철

문제는 비용이다. OTT는 시청 시간과 가입자를 늘리려면 콘텐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티빙은 1분기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57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아직 적자다.

티빙은 기존 2년이던 콘텐츠 상각 기간을 4년으로 늘렸다. OTT 콘텐츠가 TV와 달리 장기간 소비된다는 점을 반영했다. 제작비가 특정 시점에 몰리며 손실이 커지는 부담도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흑자 전환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본다. 기존 콘텐츠 비용은 과거 2년 기준으로 상당 부분 반영된 반면, 앞으로의 투자비는 4년에 걸쳐 나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변경으로 분기당 비용 절감 효과가 약 8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콘텐츠 투자 부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각 기간 연장은 회계상 완충장치에 가깝다. 늘어난 시간 안에 광고, 구독, 콘텐츠 판매 수익을 키워야 한다.

관건은 웨이브 합병과 글로벌 진출이다. 웨이브와 합병하면 중복 투자와 운영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티빙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반대가 남아 있다.

글로벌 진출도 필요하다. 현재 티빙은 해외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B2B 방식으로 해외 매출을 만들고 있다. 최종 목표는 플랫폼을 직접 서비스하는 D2C 방식이다. 콘텐츠 유통 수익을 넘어 구독자 기반 수익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광고는 비수기라 연간 기준 비중이 10%밖에 안 된다"며 "2분기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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