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카페 등 약 30년간 쌓인 데이터 활용
한국인 맞춤답변 강점, 광고 적용 등 최대 과제
"익산에 오전 8시부터 여는 가게 찾아줘."
여행 전 네이버(NAVER) AI(인공지능)탭 검색창에 문장을 입력하자 답변이 펼쳐졌다. 현재 날짜 기준 아침식사와 해장국집, 카페 등을 차례로 추천하고 표로 오픈시간과 주차가능 여부까지 정리해준다. 이어 △아침식사로 가장 무난한 곳 △빨리 먹고 움직이고 싶을 때 △ 주차 기준으로 골랐을 경우까지 나눠준다. 챗GPT, 제미나이와는 다른 결과다. 글로벌 AI는 같은 질문에 해당 시간에 문을 여는 음식점과 카페 몇 곳을 추천할 뿐이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대화형 AI 검색서비스 'AI탭'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AI탭에서는 챗봇서비스를 이용하듯 대화를 통한 질문과 답변으로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질문을 입력할 수 있는 칸 아래에는 예시질문이 함께 제공된다. 현재 서비스 대상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지만 오는 6월엔 전체 이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AI탭의 진가는 커머스 영역에서 돋보였다. "내가 최근에 산 떡보다 덜 달다는 후기가 많은 떡 찾아줘"라고 입력하자 구매이력과 상품리뷰를 조합해 저당·무설탕 떡을 추천하고 구매링크까지 제시했다. 네이버는 30년 가까이 축적된 국내 검색데이터와 블로그·카페 등 방대한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요구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을 핵심강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통해 베타테스트를 하는 것은 기존 구매·방문이력을 기반으로 추천을 빠르게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추후 AI탭에 네이버지도, 실시간예약, 스마트렌즈 등과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결과제도 있다. 네이버는 2분기 들어 쇼핑·로컬분야 AI 브리핑에 광고테스트를 시작했고 AI탭에도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추천한 식당이나 상품이 광고인지 아닌지 이용자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현재 클로드, 제미나이 등 주요 글로벌 AI서비스는 답변에 직접 광고를 넣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서비스가 충분히 안정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적용은 이용자 이탈이나 만족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챗GPT는 저가·무료모델에 광고를 제한적으로 표출한다. 오픈AI는 지난 8일 국내 챗GPT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챗GPT 무료버전과 가장 저렴한 '고'(Go) 멤버십 성인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노출을 확대한다. 광고는 챗GPT와 대화흐름에서 답변과 분리된 '스폰서 콘텐츠' 형태로 노출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여행, 쇼핑, 음식, 금융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하면 관련 브랜드 정보나 프로모션이 별도 카드 형태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AI탭이 '한국형 검색'이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광고 수익화와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탭 베타버전을 통해 네이버의 AI 검색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는다"며 "네이버가 또한번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