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한컴의 승부수…기술 앞세워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 저격

이정현 기자
2026.05.19 13:44
한컴 본사 전경. 2026.05.19./사진제공=한컴

한글과컴퓨터가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AI 기술 기업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 운영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 : THE SHIFT'를 개최하고 AI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한컴의 지난해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65억원 중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지난해 0.04%에서 11.21%로 증가했다.

AI 제품 시장 침투력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한컴의 B2B(기업간거래)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4.2%로 나타났다. AI 패키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글로벌 빅테크 AI 제품 전환율 약 5%와 유사한 성과다. 지난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한컴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 고객 중 54%가 갱신 시점에 AI 패키지를 선택했다.

이날 한컴은 4대 해자(MOAT)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한컴은 업계 최고 수준의 문서 파싱 및 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문서를 AI가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또 지난 36년간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영역에서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만큼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구축 역량도 이미 완성 단계다.

풍부한 내외부 AX(AI 전환) 사례도 강점이다. 한컴은 AX 사업에도 단계별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술 검증 △자체 임상 △외부 대형 공공망 레퍼런스 확보 등 3단계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컴이 보유한 20만 고객 자산도 강력한 해자다. 이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의 주 타깃인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등과 일치한다.

한컴은 유럽 진출 전략도 공개했다. 한컴은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 AI·데이터 전문 SI(시스템 통합) 기업 A사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하이테크 R&D 기업인 B사와 MOU를 체결했다. 유력 기업 한 곳과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컴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또 '한컴 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기존 연식제 패키지 발매를 종료한다. 향후 한컴 오피스는 AI 기능 고도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되었다"며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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