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가 인공지능(AI) 검색 답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창작자에게 연간 200억원 규모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한 가운데 창작자가 스스로 작성한 글을 점검할 수 있도록 5가지 기준을 마련하고 팁을 공개했다.
6일 네이버는 창작자의 글이 독자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콘텐츠 셀프체크 가이드'로 △독자와 목적 △절차와 구체적 해결 과정 △대안 및 비교 분석 △실제 적용 사례 및 결과 △맥락에 맞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을 제시했다.
우선 독자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맛집 콘텐츠라면 단순한 순위 나열이 아니라 '회의 30분 전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직장인'처럼 독자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동선·가격·소요 시간 등 실용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이 정보를 찾는지가 작성한 글에 들어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작성할 때 시간과 절차의 흐름에 따라 상세하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콘텐츠다.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팁이나 주의 사항을 함께 담아 주면 더 좋다. 예를 들어 시간 순서대로 과정·실패·수정 사항을 구체적인 수치(페이스 7분→6분 30초로 단축)와 함께 담는 식이다. 반면 일반론과 근거 없는 주장만 늘어놓거나 위험한 조언이 섞인 글은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자사 검색 결과 내 'AI 브리핑'에 콘텐츠가 인용된 횟수인 'AI 브리핑 인용수'를 기준으로 매달 블로그, 지식iN, 카페, 프리미엄 콘텐츠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중 3000명의 인원을 '네이버 메이트'로 선발할 예정이다. 네이버 메이트로 선정되면 기본 지원금 월 30만원을 받고, 각 분야의 1위 인용자 10명에 선정되면 월 1000만원의 보상이 제공된다.
이처럼 네이버가 창작자 지원에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AI 검색 시대의 생존 위기감이 깔려 있다. 챗GPT·클로드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최근 구글은 최신 AI를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웹 페이지 요약, 탭 간 정보 비교 등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네이버는 블로그·카페·지식iN 등 수십 년간 축적해온 한국어 UGC를 AI 학습 데이터이자 답변 품질의 차별화 원천으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구글이나 오픈AI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한국인 맞춤형' 실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범용 AI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쇼핑과 금융, 부동산 등 서비스와 사용자들의 창작물을 AI와 결합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바로 인간만이 담아낼 수 있는 진정성과 고유한 시선"이라며 "창작자의 생생한 경험과 주관적인 취향·관점이 녹아든 콘텐츠가 AI 시대에 더욱 빛나는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