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평시 대비 5배 이상의 트래픽 증가를 예상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제어 시스템 'W-SDN(Wireless Software Defined Network)'을 가동한다. BTS 공연과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 검증한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우 KT 네트워크부문 서울강북액세스운용센터 상무는 11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주변은 평소에도 집회와 각종 행사로 트래픽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거리응원전에서는 평상시보다 5배 이상의 트래픽 증가가 예상돼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하는 등 별도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KT가 이번에 내세운 핵심은 W-SDN이다. 제조사별로 분산된 무선망 운영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지능형 네트워크 관리 체계로, AI가 기지국 통계 데이터와 접속 단말 수를 실시간 분석해 과부하를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으로 트래픽을 분산한다.
박 센터장은 "현재 무선 네트워크는 제조사마다 관리 체계와 운영 시스템이 달라 같은 작업도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야 한다"며 "KT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든 장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W-SDN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3사가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만큼 현장 노하우는 비슷할 수 있지만 W-SDN은 어느 제조사 장비든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미 W-SDN을 대형 공연과 스포츠 행사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실제 인파 이동에 따라 기지국 부하를 자동 분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박 센터장은 "지난 3월 BTS 공연과 최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 레전드 경기 등에서도 W-SDN을 통해 트래픽을 관리했다"며 "행사장에서는 입장 시간과 경기 중, 퇴장 시간대의 트래픽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SDN은 우선 LTE·5G 주파수 대역 간 트래픽을 재배치하고, 필요 시 인접 기지국의 커버리지를 조정해 이용자를 분산 수용한다. 박 센터장은 "예전처럼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제어하는 구조"라며 "현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시스템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응원전 현장에는 대형 이동기지국 2대도 추가 배치됐다. KT는 광화문광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근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해 인파가 몰리는 구간의 통신 수요를 분산 처리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이동기지국은 일반 화물차와 비슷한 외형이었지만 차량 상단에는 5G 안테나가 설치돼 있었고 내부에는 LTE 통신 장비와 전력 설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차량내 발전기를 가동 중이었으며 외부 전원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 센터장은 "이번 응원전에서는 커버리지를 넓게 가져가기보다 트래픽이 집중되는 지역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이번 거리응원전 역시 경기 종료 후 실제 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해 추가 장비 투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는 고객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먼저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체계와 이동형 인프라를 지속 고도화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