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째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외도 의심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결혼 46년 차 부부가 출연해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 부부의 둘째 딸은 아빠 외도를 의심하는 엄마 때문에 삼남매가 상의해 탐정까지 고용하려 했다며 오랜 가족 갈등을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이 외도 상대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외도를 저질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자면서 잠꼬대로 다른 여자 이름을 불렀다며 "휴대전화를 뒤져보니 그 이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이다'라고 했더니 갑자기 쌍욕을 하면서 저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또 "남편이 그 뒤에도 이상한 행동을 계속했다. 파트너가 바뀐 거다. 차 조수석 뒷좌석에 손자국이 있고 그 자리 발판이 반질반질했다. '누가 탔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대답이 없었고 눈을 흘기면서 쳐다봤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후로도 남편이 여러 여성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보험 때문에 20년 전 보험회사에 다니는 동창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 '이 신랑이 5시까지 약속 장소로 오라네'라고 가더라. 그날 저녁에 남편이 돌아와서는 그 동창을 보고 예쁘다고 했다"며 동창과 남편이 외도를 저질렀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 장례식에도 그 동창이 왔다. 그 친구가 밥도 먹기 전에 핸드폰을 보면서 나가더라. 남편도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동창에게 '너 그날도 우리 신랑하고 모텔 갔지?'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라고 했다.
아내는 5년 전에도 남편이 외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처님 오신날 쯤 남편이 혼자 별장에 가길래 새벽에 CC(폐쇄회로)TV를 봤더니 15분이 꺼져있길래 별장으로 갔다. 옆집 부부가 정원을 가꾸고 있었는데 날 보더니 '저 집 어떡하냐?'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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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별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남편 다리 옆 둥글게 쌓인 이불더미를 봤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누워있는데 다리 옆에 이불을 둥글게 해놓고 베개로 숨 쉬게끔 세워놨더라. 뭐가 있는지 못 열어봤다. 못 열어본 게 한이 된다"며 그 속에 남편의 외도 상대가 있었을 거라 확신했다.

반면 남편은 "지금까지 외도한 적이 없다"며 외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내가 주장하는 외도 상대만 열댓명 된다. (아내는) 여자와 이야기만 해도 의심한다. 사업하다 보면 여성에게 오는 전화가 60% 정도 된다. 통화 내역도 떼어달라고 해서 보여주면, 휴대전화 검사하면서 '그 여자 거는 삭제했네?'라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남편은 "아내 의심이 심해 혼자 어딘가 가면 의심한다. 모든 여자를 외도로 의심한다. 위치추적까지 하고 CC(폐쇄회로)TV와 차 블랙박스도 본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아내가 화가 나면 청소기, 선풍기 집어던지고 벽돌을 들고 쫓아온 적도 있다"고 했다.
이에 아내는 "(벽돌로) 때린 적은 없지만, 죽여버리고 싶었다. 둘 중의 하나가 죽으면 사건이 끝나겠다 싶었다"며 이를 인정했고, 남편은 "못 쓰게 하겠다고 끓는 물을 급소에 부은 적도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이 "만나는 여자마다 의심하니 어딜 가질 못한다. 산에 혼자 가려고 해도 의심한다"고 토로하자 아내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겠나. 나갔다 와서 '아내가 의심할까?' 이런 생각을 왜 하겠나. 남편이 정직하고 올바른 행동을 했으면 나는 의심 안 한다"고 받아쳤다.
사연을 들은 이호선 교수는 "왜 이혼을 안 하시냐?"고 물었고, 남편은 "이혼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호선은 "아내가 나를 의심하고, 죽이려고 하는데 어떻게 사냐. 이혼 의사가 없냐?"고 재차 물었지만, 남편은 "이혼할 게 뭐 있나. 지금 나이도 몇 년이나 더 살겠나. 아무것도 아닌데 의심하니까 억울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호선은 아내에게도 "왜 계속 사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 3년 전에 이혼 소송을 진행하며 남편에게 이혼 소장을 4번 보냈다"며 이후 남편이 이혼 소송을 취소해달라고 해 그가 바뀐 거라 믿고 이혼하지 않았으나, 이후로도 외도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남편이 외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데도 계속해서 의심하는 엄마 모습을 지켜보던 딸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아내는 "그래도 계속 얘기하겠다"며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고, 우는 딸도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호선은 "이 집은 지옥이다. 단순히 '부부 지옥'이 아니라 '세대 지옥'이다. 한쪽은 의심하고 다른 한쪽은 의심받고, 자녀들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딸의 검사 결과 우울과 불안, 건강염려 수준이 높았고, 이호선은 "병원에 가야 한다. 무너질 만큼 무너졌다"며 "이 딸은 자기 살려달라고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