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앤트로픽(Anthropic)이 전방위 한국 협력을 확대한다. 그의 일환으로 앤트로픽은 한국의 국가AI연구거점(National AI Research Lab, NAIRL)과 협력해 최대 60명의 소속 연구자들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 한국의 안전한 AI 모델 확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NAIRL은 KAIST,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포스텍 등이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이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앤트로픽 서울 오피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의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 오피스는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아태 지역 4번째 전략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앤트로픽은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WRTN)와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Law&Company) 등을 꼽았다. 특히 개발자 활용이 두드러져 네이버(NAVER)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전면 도입했고, 넥슨의 엔지니어링 조직도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 검토 및 배포 업무에 클로드를 쓰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순차 도입해 LG씨엔에스를 시작으로 LG그룹 전반에 걸쳐 클로드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AWS Bedrock)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고, 삼성에스디에스(SDS)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도입했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도 협력한다.
이처럼 한국은 이미 클로드 사용량 기준 전 세계 상위권 국가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앤트로픽 경제 지수(Economic Index)에 따르면 116개국 중 12위국"이라며 "조만간 10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전 세계 중 최고 수준 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당초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져, 현재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장 40%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차우리 총괄은 "2025년 말 기준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90억 달러(13조6100억여원)였는데, 며칠 전 4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한국도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 생태계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는 18일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레플릿(Replit),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함께 '푸쉬 투 프로드(Push to Prod) 해커톤'을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참가팀들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앤트로픽 및 레플릿 엔지니어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미 '클로드 포 스타트업(Claude for Startups)'을 국내에서 이미 운영 중이며,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선보인 개발자 커뮤니티 행사 '클로드 밋업(Claude Meetups)' 을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베이스벤처스(BASS Ventures)와 함께 '클로드 빌드 데이(Claude Build Day)'를 공동 개최했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의 앤트로픽 AI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 정부, 기업과의 '프로젝트 글래스윙' 협력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또 한국 지사를 여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원활한 협력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차우리 총괄은 "수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출 규제 원인으로 외신에서 지목한 한국 모 통신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동일한 질문이 반복되자 아예 답변을 '패싱'하기도 했다.
또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컴퓨팅 책임자(CCO)인 톰 브라운 방한 계획에 대해서는 "연내 한국을 찾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톰 브라운은 당초 이 행사에 참석해 한국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간담회 이틀 전 급작스레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