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크런치롤'이 올해 하반기 국내 정식 출시한다. 크런치롤이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훈풍이 예상된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크런치롤은 현재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 2100만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이다. 크런치롤은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완전히 현지화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런치롤의 국내 진출은 아시아 사업 확장 차원이다. 크런치롤은 최근 3년간 인도와 태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어 인터페이스, 더빙 콘텐츠, 지역 커뮤니티 행사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왔다. 인도에서는 900개 이상의 타이틀과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등 180개 이상의 더빙을 제공한다. 더빙 콘텐츠가 전체 시청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태국에서도 지난 2월 현지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시청 규모가 4배 증가했으며 애니메이션 참여도 기준 전세계 4위에 올랐다. 크런치롤 태국에서 방영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태국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소니그룹은 2020년 AT&T로부터 크런치롤을 11억8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애니메이션 사업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투자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2023년 220억달러(약 34조원)에서 2030년 601억달러(약 92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크런치롤 사업 확대에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판권을 가진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공식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시장 규모가 자연스레 커지고 해외 진출도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020년부터 크런치롤과 협업해 온 네이버웹툰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2020년 '신의 탑', '갓오브하이스쿨', '노블레스' 등을 크런치롤을 통해 방영했다. 또 2024년 '싸움독학', '신의 탑 2기', '선배는 남자아이', '여신강림', 지난해 '크레바테스' 등 북미, 유럽에 진출한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을 대부분 크런치롤을 통해 방영했다. 현재는 '전지적독자시점', '알렉시드' 등을 협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런치롤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인해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애니메이션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만큼 팬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나 굿즈 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외국 플랫폼이 들어오는 만큼 라프텔 등 토종 플랫폼들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더 나은 최적화 시스템과 IP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크런치롤이 국내 진입하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그래도 시장이 활성화되면 작품이 다양해지고 투자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시장이 커질수록 원작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