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놓고 못 굴리는 공장 없도록…SK AX, 제조 RX 서비스 확대

김평화 기자
2026.07.09 10:40

제조업의 로봇 전환은 로봇을 몇 대 들여놓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로봇이 기존 설비와 부딪히지 않고, 작업자 동선과 엉키지 않고, 생산 흐름에 맞춰 움직여야 실제 효과가 난다. 공장 전체가 로봇을 굴릴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SK AX가 제조 현장의 로봇 전환을 지원하는 '제조 RX 풀스택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RX는 로봇 전환을 뜻하는 Robot Transformation의 약자다. 제조 현장의 운영체계를 로봇 중심으로 바꿔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SK AX는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로봇 도입 전 리스크 검증부터 현장 자율 제어, 공장 전체 통합 운영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로봇과 생산관리시스템,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공장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자율형 제조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제조 현장의 로봇 도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설비 간 간섭, 물류 병목, 작업자 동선 충돌 같은 변수가 적지 않다. 로봇을 들였지만 기대만큼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반도체처럼 물류 흐름이 복잡한 산업이나 조선처럼 작업 조건이 자주 바뀌는 현장에서는 기존 규칙 기반 자동화만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한계가 있다.

SK AX의 제조 RX 풀스택 서비스는 이 문제를 로봇 도입 전 단계부터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디지털 트윈으로 실제 공장의 도면, 설비 배치, 작업자 동선, 자재 흐름, 공정 조건에 따른 품질 변화를 가상 공간에 구현한다.

이후 로봇을 실제 현장에 배치하기 전 수천 건의 주행·작업 시나리오를 반복 검증한다. 품질 제어 변수, 병목 구간, 충돌 가능성, 충전 스케줄링 등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의 우회 경로와 배터리 소모율에 따른 충전 계획도 사전에 세울 수 있다.

현장에 투입된 로봇에는 VLA 모델 기반 피지컬 AI를 적용한다. VLA는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기존 로봇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반복 작업을 수행했다면, VLA 기반 로봇은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나 작업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작업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비정형 제조 환경에서도 작업의 정밀성과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은 통합 운영이다. 미래 공장에서는 자율주행로봇,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등 제조사와 운영체계가 다른 여러 로봇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각 로봇이 따로 학습하고 따로 움직이면 공장 전체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

SK AX는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는다. 생산관리시스템 등 유관 시스템과 연계해 전체 공정을 통합 관제하고, 특정 공정의 지연이나 이상을 전체 생산 운영에 즉시 반영한다. 로봇의 작업 지시, 이동 경로, 작업 흐름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SK AX는 이미 반도체 산업에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디지털 트윈과 로봇 통합 관제 관련 시스템 및 실증 모델을 검증하고 있다. 조선 산업으로도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검증된 실증 모델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제조 RX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광수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이제 제조업의 로봇 전환은 단순한 하드웨어 구매가 아니라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공장 전체와 연결되도록 만드는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트윈, 피지컬 AI,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공장을 멈추지 않는 자율형 공장으로 진화시키는 AX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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