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증명서도 국경 넘어 디지털 검증…라온시큐어, 한일 실증 추진

김평화 기자
2026.07.09 10:42

종이 성적증명서와 번역, 공증을 거치던 해외 대학 교류 절차가 디지털 방식으로 바뀔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 대학이 디지털 증명서를 서로 발급하고 검증하는 실증에 나선다.

라온시큐어는 중앙대학교, 일본 토판, 소카대학교와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에 관한 국경 간 실증실험을 위한 4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은 디지털 환경에서 학력, 자격, 신원 등 정보를 위·변조 없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약은 대학에서 발급한 학생 관련 증명서가 국가를 넘어 안전하게 제출·검증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라온시큐어와 토판은 VC 기반 디지털 증명서 발급·검증 기술을 연계해 한일 대학 간 학생 교류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신뢰 체계를 실증한다.

예를 들어 중앙대 학생이 일본 소카대로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인증·자격증명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 ID'를 통해 성적증명서와 수료·이수 내역 등을 디지털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소카대는 해당 증명서를 토판의 자격증명 플랫폼을 통해 검증한다. 반대로 소카대 학생이 중앙대로 오는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증명서 상호인증이 이뤄진다.

중앙대는 이미 라온시큐어 옴니원 플랫폼을 통해 입학, 성적, 졸업증명서 등 주요 학사 증명서를 디지털로 발급·운영하고 있다. 실제 대학 현장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증명서 체계를 한일 간 상호인증 환경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이번 실증의 의미가 있다.

4개 기관은 이번 실증을 통해 한일 자격증명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국가 간 디지털 증명서 활용에 필요한 법·제도적 쟁점, 대학 현장의 발급·제출·검증 절차, 기술적 보완 과제와 보안 체계, 글로벌 서비스 확장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이 자리 잡으면 대학은 기존 학사 시스템을 대규모로 바꾸지 않고도 디지털 증명서 상호인증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 학생 교류 과정에서 반복되던 종이 서류 발급, 번역, 공증 등 행정 절차도 줄어들 수 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신원인증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구축에 적용된 DID 기술을 대학 간 증명서 검증 영역으로 확장해 해외 교육 현장에서의 신뢰성과 위·변조 방지 체계도 검증한다.

토판은 디지털 신원·보안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간 증명서 검증 환경을 확대한다. 중앙대와 소카대는 학생 교류 과정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행정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는 "디지털 증명서는 개인의 신뢰 정보를 안전하게 보유하고 필요한 순간 즉시 검증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디지털 신뢰 인프라"라며 "이번 실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글로벌 디지털 신뢰 모델을 검증하고, 향후 교육·행정·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글로벌 자격증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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